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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거대 인간 감시망 차오양군중 등, 中 사회 통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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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스파이 별칭도, 리윈디 성매매도 잡아내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거대한 인간 감시망인 ‘차오양(朝陽)군중’, ‘시청(西城)다마(아주머니)’ 등의 자원봉사 조직을 통해 사회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효과가 좋은 만큼 앞으로는 더욱 활용도를 높여 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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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스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간 감시망 중 하나인 ‘차오양군중’의 멤버들. 중국이 사회 통제에 성공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제공=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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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조직은 구 단위로 구성되는 것으로 주로 지역 공동체 사정을 잘 아는 노년층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면 된다. 자원봉사가 원칙이나 큰 공을 세우는 경우는 일부 대가를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주민들을 감시하는 외에 절도를 비롯해 사기, 마약 복용, 성매매에서부터 테러에 이르기까지 관내에서 발생했다고 의심되는 범죄 행위를 신고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광범위한 감시, 신고 네트워크라고 보면 된다. 이웃집 스파이로 불리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베이징이 가장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존재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혁혁한 전공(?)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사인 연예인들의 범죄행위를 신고, 개가를 올린 사례들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수십여명의 연예인들이 성매매, 마약 복용 등의 범죄를 저지르다 ‘차오양군중’ 등에 의해 적발돼 인생을 망쳤다는 얘기가 된다.

가장 최근에는 차오양구 관내에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체포돼 행정구류에 처해진 ‘피아노의 왕자’ 리윈디(李雲迪·39)가 횡액을 당하기도 했다. ‘차오양군중’의 한 멤버가 공안에 신고한 덕분에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 주민 천추리(陳秋麗) 씨는 “나는 차오양군중의 일원은 아니나 제도에 대해 반대하지도 않는다. 수많은 주민들이 사는 중국의 곳곳을 범죄 없는 청정지역으로 관리하려면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웃집 스파이의 존재가 필요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오양군중’ 등은 노년층이 활동하는 조직답지 않게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예컨대 애플리케이션의 존재만 봐도 이는 잘 알 수 있다. 차오양군중의 경우 14만명에 이르는 멤버들 전원은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정보통신 기기를 다를줄 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적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웃집 스파이를 진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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