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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더 캐는 나라들…돈 앞에 힘 못쓴 ‘탄소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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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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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부족 사태 겪은 중국
“생산량 더 늘린다” 발표
‘석탄 수출 2위’ 호주도
작년 65조원 벌어 ‘짭짤’
의존도 줄이기 쉽지 않아

전 세계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올해 석탄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등 석탄산업을 통해 수익을 대거 벌어들이는 나라들 역시 탄소량 감축과 석탄 수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탈탄소 정책을 이루기 위해서는 석탄 사용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30%는 석탄이 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등의 올해 석탄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료를 분석해 추산한 결과 중국의 올해 석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 증가한 39억97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최악의 전기 부족 사태를 겪은 중국 정부는 아예 석탄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9일 “난방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에너지 자원 가격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일일 석탄 생산량을 120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의 하루 석탄 생산량은 1160만t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미국 석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4.5% 많은 6억1730만t으로 추산했다. 시장분석업체 IHS의 제임스 스티븐슨 연구원은 미국의 석탄 생산량 증가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탈탄소 정책에 적극적인 독일에서도 탄광 개발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는 독일 최대 노천탄광지인 가르츠바일러 지역에서 아직까지 탄광 확장 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여러 마을 주민들이 탄광 개발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지난 1일 전했다.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 중인 독일 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은 지난주 석탄 사용 제로 기한을 기존 2038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영국(2024년), 프랑스(2022년) 등 주변국보다 늦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탄을 많이 수출하는 호주는 지난해 4억t에서 올해 4억3900만t으로 석탄 수출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호주 탄광산업 총수입은 약 732억8000만호주달러(약 65조원)이며 관련 산업에 3만9000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는 그동안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일찌감치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호주 정부는 3개의 새로운 탄광 프로젝트 사업을 승인했다.

하지만 오는 31일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을 앞두고 호주는 국제사회로부터 석탄 생산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탄광 개발 중단을 원하는 호주 시민들도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광산 개발 지지자였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국제사회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여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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