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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B세포가 뭐지? 백신 부스터샷이 예방효과 확 키우는 이유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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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체크 포인트 백신 접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감염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중증 상태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해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시킨다. 다음달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역시 높은 백신 접종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건강 파트너’인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을 정리했다.

중앙일보

X 백신으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각각 79~88%, 72%(1차 접종), 60~88%로 변이 전(순서대로 94%, 95%, 70%)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대한의학회, 2021). 다만 이 역시 독감(60%)·대상포진(51%) 등 다른 백신보다 높아 예방 효과가 작다고 할 순 없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더불어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를 물리칠 항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O 추가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더 크다?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1차보다 2차를 맞을 때 훨씬 커진다. 예컨대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36%지만, 2차 접종 시 88%로 2배 이상 높아진다(NEJM, 2021). 화이자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 샷을 적용할 때 예방 효과가 4배가량 높아졌다는 보고(NEJM, 2021)도 있다. 백신을 맞으면 항체와 함께 ‘기억 세포’인 B세포가 만들어진다. 똑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면 B세포가 항체 생성을 촉진해 신속히 병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이것이 백신의 작용 원리다. 병에 걸리지 않으면 항체는 사라져도 기억 세포는 더 오랜 시간 유지된다. 추가 접종을 통해 이를 자극하면 더 큰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X 부스터샷, 1·2차와 동일한 백신이어야 한다?

1·2차로 AZ 백신을 맞고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아도 예방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AZ·얀센(바이러스 벡터)과 화이자·모더나(mRNA)는 면역을 형성하는 기전이 달라 교차 접종 시 더 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종류에 따른 항체 변화를 측정한 결과 똑같은 얀센은 4배 늘었지만 화이자는 35배, 모더나는 76배까지 증가했다. 다만 작용 기전이 다른 만큼 AZ를 맞을 때 이상 반응이 없던 사람도 화이자를 추가 접종할 땐 두통·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X 아스피린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증 예방에 도움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심뇌혈관 질환자에게 널리 쓰인다. 이런 이유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희귀 혈전증(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병원이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으로 희귀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다. 일반 혈전과 백신으로 인한 혈전은 각각 혈관 문제, 면역 이상 반응이 원인으로 발병 기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되레 건강한 일반인은 아스피린이 위장 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O 백신 접종이 금지된 사람이 있다?

백신을 맞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했다면 추가 접종은 금지다. AZ·얀센은 ▶1차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나타났거나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의 병력이 있는 경우 접종이 금지된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맞고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했을 때도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확보될 때까지 백신 접종을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외에 발열·두통·오한 등의 이상 반응은 면역 체계 형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로 증상을 관리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1·2차 접종할 때 부작용이 심한 사람은 부스터샷 접종 시 2차와 비슷한 수준의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달까지 집계된 이상 반응 신고 건수는 27만5000여 건으로 전체 백신 접종 건수의 0.5% 수준이다.

X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미접종자는 안심할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작다. 기억 세포의 작용으로 항체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상 반응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추진·권고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지난 4~9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만8000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 완료자보다 중증화율이 4배(각각 2.57%와 0.6%), 사망률이 2배(각각 0.41%와 0.18%)나 높았다.

1·2차 접종 간격 짧을수록 좋다?

백신 접종 간격은 임상시험을 통해 얻은 효과·안전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화이자·모더나는 3~4주에서 6주, AZ는 4~12주로 백신에 따라 접종 간격은 차이가 있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짧을수록 ‘백신 공백기’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정해진 기간에만 맞는다면 예방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즉 화이자를 6주 간격으로 맞은 사람이 3주 간격으로 맞은 사람보다 면역력이 약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접종 간격이 최소 기간보다 짧으면 면역 체계가 성숙하지 못해 예방 효과가 떨어지지만, 이보다 다소 길어지는 것은 면역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도움말=서유빈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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