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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방산·항공에 '우주'까지…주가 고공비행 예열중인 '한화에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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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종목대해부]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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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던 기업이 이제 미래를 위한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해 시선을 우주로 돌렸다. 그 중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방위산업과 항공산업에 집중해 온 한화는 2018년 한화테크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회사를 재정비하면서 우주산업에 방점을 뒀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 우주사업에만 5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2030년까지 수조원을 더 투입한다는 목표다.

올해 3월 한화에어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이 시기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켜 그룹 내 우주산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계열사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을 한자리에 모은 협의체도 만들었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지난 21일 비상에 성공한 '누리호'(KSLV-Ⅱ)의 심장인 75톤짜리 엔진을 제작했다. 75톤급 액체로켓 엔진을 개발한 회사는 전 세계에 7개 뿐이다.


누리호 발사의 쾌거…내년 5월 '마지막 한 단계'의 기대감


21일 오후 5 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고도 700km 에 도달한 뒤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궤도 안착에 이르지 못하면서 '마지막 한 단계'를 남겨둔 채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위성 모사체가 궤도엔 안착하지 못했지만 누리호의 발사를 실패라고 단정짓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로켓 단 분리, 두 차례의 엔진 점화 및 페어링과 위성분리까지 성공하고 목표 궤도인 700km 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의 목적이었던 발사체 기술력 검증은 완수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60% 가량 높게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한화에어로 목표주가를 7만~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계획했던 해외 방산 수주(K-9, 장갑차)를 모두 달성하고 민수부문 호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된다면 2022년 PER(주가수익비율)은 10.1배로 하락한다"며 "이는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26.8% 저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누리호 발사와 연말 해외 수주 기대감을 반영하면 목표주가는 7만3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누리호에 사용되는 모든 엔진을 납품했다. 1단 로켓은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추력을 내고,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가 장착된다. 특히 75톤급 엔진 개발·생산은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다. 각 로켓의 비행제어 및 자세제어시스템과 엔진 공급계 밸브도 한화에어로가 개발했다.

이밖에도 터보펌프, 추진기관 공급계 부품,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등의 부품과 모듈을 직접 제작했다. 시험설비 구축에도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참여하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내년에도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의 발사 도전은 계속된다. 먼저 내년 5월에 두 번째 발사에 이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차례 발사가 더 예정돼 있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공공분야에 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국내 우주산업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 투자에 꾸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증권업계는 향후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화에어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정부는 발사체 반복 발사와 고도화를 위해 총 7000억원의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지속적인 부품 국산화 플랜도 있다. 누리호의 충분한 기술 검증 이후 민간 이전 등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시작점, 방산업체 '원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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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는 우주선 엔진제작 외에도 고도 정밀기계 분야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방산 무기와 CCTV, IT 기술, 항공기 등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먼저 '항공엔진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매출액 4511억원(매출비중 63%), 수출 2614억원(37%)를 기록했다. 약 25조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상당기간 투자가 필요함은 물론 핵심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에선 한화에어로만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CCTV, 저장장치,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시큐리티사업'은 국내 594억원(18%), 수출2670억원(82%)을 기록했다. 국방부와 협의해 자주포, 레이다 등 군수장비를 생산하는 방산사업은 1조1095억원(95%)으로 국내 시장비중이 가장 크다. 수출도 552억원(5%)에 달한다.

이밖에 공기압축기, 가스압축기 등을 생산하는 파워시스템사업도 국내 512억원, 수출 779억원을 각각 달성했고, 산업용장비사업 부문도 국내(876억원)와 해외(2497억원)에서 첨단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솔루션은 올해 항공우주기술 전문 코스닥 상장사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는가 하면 세계적 항공엔진 제조사인 P&W의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받는 '골드(Gold)' 등급을 받는 등 사업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GE와 3억2000만달러 규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운송수단용 고신뢰 전기식 작동기(EMA)개발' 사업도 수주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누리호 발사 이후 리포트를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핵심은 국가 중심의 우주개발과 함께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 산업이 등장한다는 점"이라며 "한국은 독자적인 위성기술과 발사체를 올해 확보하게 되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우주 정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호실적 '방긋'…따뜻한 겨울 보낼까

한화에어로의 상반기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2조8988억원, 198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였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864억원,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1.4%, 88.9% 늘었다. 순이익은 103.1% 늘어난 860억원이었다.

방산 부문에서 한화에어로는 해군 함정용 엔진 사업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고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민수 분야에서 한화테크윈(한화에어로 자회사)은 CCTV 사업의 미국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화파워시스템도 이미 확보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민수분야는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5032억원, 805억원으로 전망한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분기 실적엔 못미치지만 무난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평가다. 한화에어로의 엔진물량 증가와 이에 따른 RSP(국제공동개발) 비용 증가, 디펜스의 수출물량 감소, 테크윈의 R&D 비용 증가 등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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