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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이폰13 뭐가 변했냐고? 갤럭시가 못따라가는 결정적 '이것'[김경진의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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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이폰13 프로(왼쪽)와 갤럭시S21 울트라 카메라로 촬영한 음식 사진.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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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다’ vs ‘아이폰은 아이폰’

이달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판매 채널의 사전 예약에서 9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되는 등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혹평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사전 예약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13 프로’ 모델 시에라 블루 색상을 2주일간 직접 써보며 삼성전자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봤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폰13 프로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카메라다. 사진 촬영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것저것 찍어보고 싶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시네마틱 모드’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 다른 사람에게로 자연스레 초점을 옮겨준다. 설사 피사체가 멀리 있어 촬영 당시 초점이 이동하지 않았다고 해도 편집을 통해 추후 초점을 이동할 수 있다.



시네마틱 모드·2㎝ 자동 접사·역광 촬영 훌륭



꼭 이런 거창한 기능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전문가가 촬영한 ‘스냅 사진’ 같은 장면을 얻을 수 있는 기능도 많았다. 장면에 맞게 렌즈를 바꿔 촬영하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수준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특히 별도의 설정 없이 2㎝까지 자동으로 접사가 가능한 점과 역광인 상황에서도 얼굴의 원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기능은 ‘카알못(카메라를 알지 못하는 사람)’ 입장에선 반가운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했을 땐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아이폰13 프로는 사실적 표현에 강점을 띄지만,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폴더블폰을 제외한 삼성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은 자동 보정 능력이 뛰어났다. 이 때문에 촬영 환경이나 피사체의 속성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졌다.



인물·원거리는 아이폰, 음식·흔들림 보정은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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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왼쪽)와 갤럭시S21 울트라 카메라로 어두운 곳(저조도)에서 촬영한 꽃 사진.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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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왼쪽)와 갤럭시S21 울트라 카메라로 각각 3배 줌 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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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을 찍는 경우, 아이폰13 프로로 찍은 사진은 붉은 기가 약해 다소 맛이 없어 보였다. 이에 비해 자동으로 음식 모드로 전환되는 갤S21 울트라로 찍은 음식 사진은 채도를 높여 선명하고 맛있어 보이는 느낌을 줬다. 조명이 어두운 곳(저조도)에서 촬영한 꽃 사진(사진 참조) 역시 갤S21 울트라로 찍은 사진이 더 색상이 진하고 대비가 선명했다. 다만 아이폰13이 실제 색상과 더 유사한 색을 띠면서 윤곽이 선명한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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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왼쪽)와 갤럭시S21 울트라 카메라로 촬영한 야경 사진.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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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렌즈의 기능 차이에선 아이폰13 프로가 갤S21 울트라를 압도했다. 저조도에서 3배 줌(피사체 당김) 기능을 이용해 원거리 촬영을 한 결과 아이폰13 프로의 화질이 월등히 우수했다. 멀리 있는 네온사인 간판을 당겨서 촬영한 장면에서 갤S21 울트라는 빛 번짐으로 인해 간판 글씨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아이폰13 프로는 맨눈으로 보이는 것과 유사한 장면을 담았다.

하지만 갤S21 울트라의 반전도 있었다. 두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고 요철 도로 위를 뛰면서 촬영한 결과(동영상 참조), 갤S21 울트라는 흔들림 보정에 훨씬 뛰어났다. 다만 이 경우 인위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개취(개인 취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 “경쟁사 대비 CPU 50%, GPU 30% 향상”



아이폰13 프로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경쟁 제품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5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빠르다”며 “경쟁사는 애플이 2년 전 내놓은 칩 성능을 따라잡기도 급급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를 공개 저격했다. AP 성능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기 때문에 장면에 맞는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나 배터리 성능 등이 개선되는 효과를 낸다. 그 결과 아이폰13 프로는 전작 대비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늘어났다.

아쉬운 점도 있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다 보니 카메라가 너무 커져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현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무게도 무거워졌다. 노치(앞 화면 상단에 움푹 파인 부분) 디자인 역시 전면 디스플레이(화면)를 가려 불편한 부분이다. 특히 쇼핑몰 등에서 의류 사진을 볼 때 목 부분의 디자인이 보이지 않아 일일이 화면을 확대해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김경진의 테라스] 요즘 뜨는 ‘테크’ 트렌드와 함께 달라지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소식을 쉽고, 감각 있게 전해 드립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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