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삼겹살 34%, 양상추 300% 올라… 물류난·기후 변화가 밥상 흔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국산 가공식품에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 산지 인건비 상승, 유류값 폭등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국내 채소값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은 1㎏에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은 8635원으로 18.43% 뛰었고 수입 냉동 소갈비는 1만 953원으로 43.53% 급등했다. 냉장 소갈비 가격도 1만 9225원으로 38.98% 올랐다.

수입 과일은 배송 장기화에 따른 과숙 현상이 속출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에서 4주 소요되던 배송 기간이 2배 이상 증가해 물량 확보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마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여온 자몽 가격은 전년 대비 20%, 미국에서 수입하는 포도와 멜론도 같은 기간 15% 값이 뛰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 파인애플(12㎏)의 도매가격은 22일 기준 3만 3380원으로 1년 전(2만 7900원)과 비교해 19.64% 올랐다. 유가 상승에 연어잡이 출항이 감소하면서 이마트 판매 수입 연어는 10월 현재 2만 5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기습 한파에 채소값도 비상이다. 이날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2일 양상추 1㎏ 도매가격은 4323원으로 지난 12일 1307원 대비 230% 올랐다. 약 10일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0% 폭등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햄버거 등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같은 기간 로메인은 355%, 케일은 261%, 치커리는 152% 올랐다.

국내 채소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온 한파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치커리와 케일 등 추위에 약한 잎채소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건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업계는 수입 식품과 국내 농산물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오고 유통기한도 길어 당장 가격 변동이 없지만 수입 농축수산물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