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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CEO열전]'교수님 CEO' 최대우 대표 "기업 의사결정 AI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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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의사결정 AI 솔루션 '베이킹소다' 주력

2015년 창업 후 연평균 80%씩 성장

금융, 보험사 등에 AI 기반 소프트웨어 보급

"반도체 설계, 항만 물류 등으로 솔루션 적용 확대"

이데일리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제공=애자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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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회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싶다? 애자일소다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회사를 한 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AI 문화’를 파는 기업”이라며 이처럼 자신했다.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현재 한국외대 통계학 교수를 겸임하는 ‘교수 CEO’다. 1990년대 말부터 데이터, AI 응용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R’을 최초로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그가 수행한 금융·보험회사 등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만 200여 건에 달한다.

최 대표는 “1990년대 산업계에서 ‘데이터 웨어하우스’(DW)라는 개념이 등장할 때부터 AI·데이터 분야는 연구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이미 소프트웨어 기업을 상장한 경험이 있는 김영현 전 투비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를 만나 의기투합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2015년 4월 최 대표가 설립한 애자일소다는 기업 의사결정을 돕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주요 고객으로, 대출이나 보험금 심사 및 지급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보험금 청구서 인식 자동화 솔루션 △마이너스 통장 신규 대출 한도 최적화 △은행 고객 마케팅 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현재 고객사는 140여 곳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은행 같은 경우 돈을 잘 갚을 고객에게 적당한 금액을 빌려주는 게 바로 최적의 의사결정”이라며 “보험사는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할지 아니면 사람이 심사해야 할지를 빨리 판단해야 비용을 낮출 수가 있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애자일소다의 솔루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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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소다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영수증이나 청구서와 같은 서류를 분석하는 AI-OCR(인공지능 광학식 문자판독장치) 솔루션 ‘트윈리더’와 AI 텍스트 분석기 ‘트윈독’, 강화학습 기반 의사결정 AI 엔진 ‘베이킹소다’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트윈리더의 경우 보험금 지급 관련 서류를 판독해야 하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트윈독은 고객 마케팅이 중요한 통신사나 은행, 카드사의 수요가 많다.

이런 솔루션을 통해 모은 데이터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베이킹소다’다. 은행 대출을 예로 들면, 고객정보나 신용정보 등 변수뿐만 아니라 고객의 상환능력이나 해당 시점의 경제상황, 은행 정책 등을 AI로 판단해 최적의 대출 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베이킹소다처럼 독립적인 강화학습 기반의 기업용 AI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하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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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제공=애자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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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솔루션을 주로 은행이나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CAD(Computer Aided Design) 기반 금형과 반도체 설계, 항만 물류 분야로 사업을 넓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70여 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새로 뽑았다.

최 대표는 “데이터 기반 최적화 의사결정은 외부 환경이 통제된 곳에서 효과가 가장 크다. 예를 들어 보드게임이나 바둑판과 같은 환경”이라며 “강화학습 기반 솔루션이기 때문에 CAD를 다루는 금형 업계나 반도체 설계 등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시리즈B까지 총 12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현재 시리즈C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60억원을 예상하면서 매년 80% 이상 성장한다.

끝으로 최 대표는 최근 AI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급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나 빅데이터는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기술이 아닌 만큼,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최소 5~10년 장기적인 비전을 두고 왜 AI와 빅데이터에 투자해야 하는지 답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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