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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캐스퍼가 쏘아올린 작은 공... 경차 대항마 만드는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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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가 처음 선보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경차 및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매년 쪼그라들던 경차 시장에 새로운 차가 들어서면서 기존 경차들은 상품성을 강화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으며 캐스퍼의 가격을 활용해 좀 더 큰 차급을 저렴하게 낮춘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29일 출시 이후 이틀 간 208대가 출고됐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계약돼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최종 사전계약 대수는 2만3766대로, 올해 목표 생산량의 2배를 뛰어넘었다. 캐스퍼의 판매가격은 1385만~1870만원 수준이며 모든 옵션을 다 포함하면 20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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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브랜드의 스페셜 모델 '업비트'를 출시했다.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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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슷한 가격대 및 유사한 차급에서는 캐스퍼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차를 겨냥하며 출시됐지만 고급 편의사양을 추가할 수 있고 풀옵션을 넣으면 2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활용해 같은 차급이 아니더라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전략이다.

이달 5일 쌍용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는 고급 편의·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한 스페셜 모델 ‘업비트(Upbeat)’를 선보였다. 소형 SUV인 티볼리는 생애 첫 차로 고민하는 엔트리카 시장에서 경차들과 대결하는 모델이다. 새로 선보이는 업비트는 큰 변화가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티볼리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급·편의사양을 기본옵션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업비트에 탑재되는 대표적인 사양은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컴포트 패키지(1열 통풍시트·2열 열선시트·전방 주차보조 경고 등)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Full LED 헤드램프 ▲디지털 스마트키 등이다. 티볼리의 가격은 ▲V1 1853만원 ▲V3 2111만원 ▲R-Plus 2230만원이며, 새로운 모델인 업비트는 2456만원으로 풀옵션을 넣은 캐스퍼와 견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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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2022년형. /르노삼성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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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급이 아니지만 비교선상에 놓일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모델은 티볼리 만이 아니다. 최근 출시한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2022년형 SM6는 시작가격이 2386만원이고 모든 트림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SM6의 가장 낮은 트림인 TCe 260은 156마력으로 캐스퍼 인스퍼레이션 트림 1.0 터보 모델의 최고 출력(100마력)보다 높다. 경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조금 더 돈을 보태서 상위 차급을 노려볼 수 있는 가격대와 성능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자동차는 2022년형 SM6에 2000만원대 차량에서 보기 어려운 차량용 결제서비스 ‘인카페이먼트(In-CarPayment)’ 기능과 24시간 안전지원 콜 서비스 등 고급 사양을 탑재했다. 또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트림별 기본 제공 사양을 재구성해 상품성을 높였다.

경차 시장의 오랜 강자인 기아(000270)의 모닝과 레이도 캐스퍼를 겨냥해 고객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내놓았다. 기존의 모닝과 레이는 ▲스탠다드 ▲프레스티지 ▲시그니처의 3종류 트림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번에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 사이에 베스트 셀렉션을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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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모닝과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했다.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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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모닝과 레이의 베스트 셀렉션에 기본으로 탑재한 사양은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등이다. 특히 모닝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 ▲블랙·레드 포인트 신규 인테리어, 레이에는 ▲뒷좌석 열선시트 ▲고급형 센터콘솔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를 추가했다. 베스트 셀렉션의 가격대는 모닝 1450만원, 레이 1560만원으로 캐스퍼의 중간 트림 가격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GM의 대표 경차 쉐보레 스파크는 높은 고객만족도를 강조하고 있다. 쉐보레는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1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KCSI)’ 경형 승용차 부문에서 스파크가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한 달 간 쉐보레는 스파크 고객들에게 3.6%금리에 72개월 장기할부가 결합된 콤보상품을 선보이며 사용하던 차를 반납하는 이벤트를 이용하면 30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가격대는 982만~1448만원 사이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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