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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악재 겹친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부상으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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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 파견 어려워…여자부 5명으로 2차 월드컵 출전할 듯

감독 빈자리·팀워크 보완, 중국 빙질 익히기 등 과제 산적

연합뉴스

최민정(왼쪽부터)-김지유-이유빈 여자 1,500m 결승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잡음 속에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연달아 악재를 맞았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인 최민정(성남시청)이 경기 중 다치면서 다음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민정은 대회가 치러진 중국에서 25일 새벽에 귀국, 국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최민정은 2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김지유(경기일반)와 충돌해 넘어졌고, 이어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도 앞에서 넘어진 이탈리아 마르티나 발체피나에게 휩쓸려 충돌했다.

다시 일어난 최민정은 끝까지 경기를 마쳐 여자 1,500m에서는 6위, 500m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4일 열린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전날 넘어진 여파 때문이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이날 "최민정이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부상 정도는 국내에서 진단을 받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대한 빠르게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최민정은 귀국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 없이 2차 대회가 개최되는 일본 나고야로 향하게 됐다.

이달 17일 1차 대회(21∼24일)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한국 대표팀은 28∼31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2차 대회까지 마친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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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한 김지유(왼쪽)와 최민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민정까지 자리를 비우면, 여자 대표팀은 김지유와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등 5명이 대회를 치러야 한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선수들의 국가 간 이동에도 제약이 있다. 승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체 선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지금으로서는 여자 대표팀 5명이 2차 대회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미 심석희(서울시청)가 이번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심석희는 올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여자부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서울시청)과 고의충돌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월드컵 시리즈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빙상연맹은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를 분리 조처하고 월드컵 대회 출전도 보류했다.

여기에 선발전 여자부 2위였던 최민정까지 다치면서 대표팀에는 먹구름이 꼈다.

이번 ISU 월드컵에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1∼4차 월드컵 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별로 쿼터를 배분한다.

한국은 1차 대회 개인전과 계주에서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는데,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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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출국한 쇼트트랙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최민정(왼쪽 네 번째) 등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팀은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2021.10.17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쇼트트랙 대표팀은 감독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다.

빙상연맹이 대표팀을 이끌 신임 감독을 선임하려 했지만, 기준에 맞는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전임 코치 체제로 나서기로 했다.

연맹은 코치진의 지도력이 검증됐다는 입장이지만, 총책임자의 부재는 불안 요소로 지적될 수 있다.

전날 최민정과 김지유의 충돌 장면에서는 특히 전술과 팀워크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최민정과 김지유, 이유빈이 차례로 달리다가 김지유가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최민정과 부딪쳤는데, 충돌이 없었다면 한국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었다.

월드컵 포인트에 따라 쿼터가 배분된다고 해도, 출전권은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별로 배분되기 때문에 같은 국적의 선수가 메달 색을 놓고 무리한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1,500m에선 선수 전원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500m에서도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등 주춤했다. 1,000m에서는 황대헌 홀로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따냈다.

남은 월드컵 대회에 앞서 대표팀은 지금까지의 전술과 전략, 선수들의 호흡 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베이징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이기도 한 이번 1차 대회에서는 많은 선수가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 선수들뿐 아니라 해외 선수들도 줄줄이 넘어지곤 했는데,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경기장의 빙질을 파악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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