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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Z세대, ‘앱테크·리셀링’ 중심 재테크 전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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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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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 사이에 재테크 열풍이 활발하다. 이들의 재테크는 주로 ‘절약’에 집중돼있다. 이를 통해 종잣돈을 모은 뒤, 적절한 투자에 나서는 식이다. 그 첫걸음은 ‘통신비’다. 통신비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외 스마트폰으로 돈을 절약하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와 ‘리셀링(재판매)’도 인기다.

◆통신비 절약이 ‘재테크 첫걸음’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에 따르면 지난해 스노우맨에 가입한 10~30대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통신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서도 39세 이하 가구당 통신비는 월평균 12만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MZ세대의 3명 중 2명은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라며 “그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많은 금액을 투자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상품 기준 25% 수준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이통 3사 고객의 월 이용요금이 평균 4만5900원인 것에 비해 알뜰폰 평균 월 이용요금은 2만4700원이다. MZ세대는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한 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유심을 조합하는 식으로 주로 활용 중이다.

◆불필요한 지출 줄일 땐 ‘앱테크’가 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땐, 앱 활용도가 특히 높다. 타임티켓은 공연 당일 남는 티켓을 50~9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외 선착순 할인, 1+1티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과정에서 특히 유용하다. ‘모두의 주차장’은 차량을 주차할 때,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주차장을 찾아준다. 땡처리닷컴은 출발일이 임박한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간단한 설문조사 참여만으로 일정한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설문조사 참여형’ 리워드 앱도 인기다.

패널나우는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에 참여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1회 최대 1만 포인트의 적립이 가능하다. 2000포인트부터 현금 교환도 이뤄진다. 한 달 평균 약 20개의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더폴 역시 간단한 설문을 통해 포인트 적립을 지원한다. 적립한 메티디움 코인은 빗썸, 업비트로 바로 출금하고, 현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사회, 정치, 문화, 연예,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요약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돈을 주는 앱도 있다. 방치의 신은 휴대전화를 보지 않고 공부나 일에 집중할 때 포인트를 제공한다. 휴대전화를 뒤집으면 타이머가 시작되고 원위치로 돌리면 시간 측정이 종료된다. 10분당 30포인트가 적립되며, 등급이 올라가면 적립률도 늘어난다. 포인트는 각종 상품이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안전운전이 돈이 되는 경우도 있다. 위드라이브는 주행거리와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더 높은 등급을 획득할수록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제휴 상품 구매시 활용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 캐시워크는 걷기만 해도 포인트를 준다. 100걸음을 걸을 때마다 1캐시를 제공하며, 1일 최대 100캐시까지 적립가능하다. 적립한 캐시는 앱 내에 입점한 카페 외식 편의점 등 다양한 업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운동화, 레고 ‘리셀링’ 인기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또 다른 재테크 수단은 ‘리셀링(재판매)’다.

레고, 화폐, 운동화 등 희소성이 큰 상품을 구입한 뒤, 중고 사이트 등에 되팔며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수십만원대의 제품도 시간이 지나 단종될 경우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블록 장난감인 ‘레고’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인도의 타지마할을 표현한 레고의 경우 출시 당시 가격 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10배 넘게 가격이 급등한 전례도 있다. 화폐도 마찬가지다. 지폐 하단에 적힌 일련번호가 동일한 숫자 또는 연속된 숫자로 나열돼 있다면,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행운의 숫자를 상징하는 7이 연속으로 적혀 있으면 수십배의 이익도 낼 수 있다. 이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도에 발행된 동전도 재테크 용도로 유용하다.

운동화나 우표 등도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운동화는 인기가 높은 한정판 상품의 경우 크게 가격이 뛰는 양상을 보인다. 제작업체와 유명인사가 협업한 제품의 인기는 더욱 높다. 시중에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는 웃돈 10배를 얹어도 구하기 힘들다. 우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외 오래된 와인, 희귀 식물과 열대어 등도 같은 방식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

다만 이 재테크 방법의 경우 단기적 접근 방식은 금물이다. 우선 제품 등이 단종돼야 하고, 소비자의 수요는 이어져야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제품의 사용감도 극히 적어야 하고, 미개봉을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소액 부동산, 주식 투자 움직임도 활발

최근엔 소액을 통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경제생활에 타격을 받지 않는 선 안에서 적절한 투자가 가능하다.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플랫폼 서비스인 '카사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자체를 지분 형태로 쪼개 디지털화한 자산유동화증권(DABS)을 통해 투자가 진행된다. 최소 5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하단 게 장점이다.

소액 투자는 해외 주식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소액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앱 '미니스탁'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도 2018년 말부터 0.01주 단위 소수점매매를 선보이고 있다.

P2P(개인간거래) 투자 관련 열기도 뜨겁다. 간편성, 모바일 접근성, 소액투자 등이 최대 장점이다. 최근 이용한 투자고객 중 20대 비중이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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