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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 '저가 대량생산' 기술 세계 최초 양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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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공침 제조기술 민간 기업에 이전

내년부터 양산 단계 돌입, 전고체전지 상용화 앞장

아시아경제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사팀이 개발한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공침 제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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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전지와 관련, 한국에서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양산화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하윤철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사팀이 개발한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공침 제조기술’이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 됐다고 25일 밝혔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이온 전도도가 높고 연성(Ductility)이 커서 극판과 분리막 제조가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주원료인 황화리튬(Li2S) 가격이 비싸다. 다른 원료와의 혼합 공정에 높은 에너지가 드는 ‘볼밀법’을 사용하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량 생산에 그치고 있으며 100그램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했다.

연구팀은 고가의 황화리튬을 사용하지 않고 ‘공침법(Co-precopitation method)’이라는 간단한 용액 합성(One-pot) 과정만으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저가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공침법은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이온들을 수용액 혹은 비수용액에서 동시에 침전시키는 방법으로, 리튬이차전지용 양극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산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연구팀은 꾸준한 노력으로 리튬과 황, 인, 할로겐 원소 등을 공침시키는 공정 방식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기존의 비싼 황화리튬을 사용하던 방식과 동일한 수준의 고체전해질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순수 원료비 기준으로 보면 KERI의 제조 방식이 기존 대비 약 1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볼밀법과 같은 고비용·고에너지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크다.

KERI는 이같은 기술을 국내 전기·전자 재료분야 및 리튬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전문업체인 대주전자재료에 기술이전했다. 이 업체는 2022년까지 제2공장 부지에 파일럿(pilot)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등 고체전해질 양산 제조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수주한 ‘소·부·장 강소기업100’ 과제를 통해 전고체전지용 리튬 금속(Li metal) 음극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실리콘 소재를 개발하여 2025년 이후 개화될 전고체전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하 박사는 “전고체전지 상용화의 관건인 고체전해질의 ‘저가격’과 ‘대량생산’ 이슈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성과”라며 “이번 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고체전해질의 양산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전지의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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