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선 기자]경기 종료 후 두산 양석환에게 동점포를 허용한 LG 고우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10.24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비길 수 있었던 경기는 졌고, 이길 수 있었던 경기는 비겼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팬들의 고성 속 더블헤더 악몽을 겪었다.

LG 트윈스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 4-5 끝내기패배를 당한 뒤 2차전 3-3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1차전은 비길 수 있었고, 2차전은 이길 수 있었다. 두 경기 모두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의 난조가 뼈아팠다.

1차전에서는 LG 타선의 뒷심이 빛났다. 2-4로 뒤진 7회 선두 홍창기가 볼넷과 폭투로 3루에 도달한 뒤 서건창이 침착하게 1타점 내야땅볼을 기록했고, 3-4로 끌려가던 9회초 볼넷, 안타, 자동고의4구로 맞이한 만루에서 채은성이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마지막 9회말 무승부를 위해 웅장한 사이렌과 함께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선두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잡으며 출발은 좋았지만 정수빈에 3루타, 김재호에 볼넷을 각각 내준 뒤 박건우를 만나 끝내기 1타점 내야땅볼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초반부터 LG가 주도권을 잡았다. 1회부터 두산 선발 현도훈의 제구 난조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홍창기-서건창 테이블세터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현수-채은성이 연속 적시타,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3-0을 만든 것.

이후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타선의 추가점 불발을 보완했다. 12경기 연속 무승인 선발 임찬규가 3-2로 앞선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흔들리자 가차 없이 불펜을 올렸고, 최성훈-정우영-김대유-이정용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진이 두산 타선을 8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종료 후 LG 고우석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1.10.2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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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2로 앞선 9회말 또 다시 사이렌을 울리며 마무리 고우석을 등판시켰다. 이번에는 1차전과 달리 선두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또 다시 악몽이 전개됐다. 허경민의 대타로 나선 양석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충격의 동점을 허용한 것. 초구 155km 강속구가 야속하게도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고우석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실점하자 LG 팬들이 앉은 3루 관중석 곳곳에서 고성이 나왔다. 고우석의 2경기 연속 마무리 실패를 질책하는 팬들의 목소리였다. 고우석은 이후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지만, 날아간 승리와 팬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LG는 믿었던 마무리의 더블헤더 악몽 속 6경기 3무 3패의 참사를 겪으며 선두 삼성에 3경기 뒤진 3위에 자리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6경기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 중 2경기가 마무리 난조로 인해 결과가 바뀌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