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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코스피, ‘박스피’로 돌아갈까…“수출·이익 구성 변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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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보고서

“PER 10배는 가격 매력도 높은 구간”

“수출 체질 바뀌고, 주주환원 강화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에 대해 10.4배까지 하락한 코스피 12개월 선형 주가수익비율(PER)은 가격 매력 구간이라고 짚었다. 이익 전망치 하향에 대한 우려는 합리적이나 실제 낙폭은 크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는 ‘V자’ 회복 보다는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순이익은 2022년 185조원을 거쳐 2023년 200조원을 웃돌 것”이라면서 “이익 증가율 자체는 둔화하지만 2010년대 초와 같은 급격한 감익 구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1년 역대급 개인 자금 유입과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리레이팅에 성공했던 코스피 지수는 △10년전 대비 수출과 이익 구성이 크게 달라진 점 △과거와 비교해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박스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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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스피 성과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 외 수출주가 뚜렷한 주가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현재는 반도체와 반도체 외 수출 증가율이 동반 개선되는 국면이고, 수출 품목 다양화에 따라 수출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 “5대 신정장 품목(OLED, SSD, 다중 칩패키지, 2차전지, 바이오헬스) 약진이 배경으로,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20%대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익 비중 집중도와 KOSPI 12개월 선행 PER 간 역의 상관관계(2013년 이후 -0.6)를 고려하면 이익 분산은 적정 밸류에이션 제고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배당성향도 중장기적으로 30%대에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이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을 1~2배 상향시킬 요소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현금배당액과 자사주매입액(삼성전자(005930) 특별배당 제외)은 각각 30조7000억원,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그는 “코스피 예상 배당성향은 현재 20%대로 하락했으나 애널리스트 배당 추정이 이익에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을 두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기업이익 증가와 주요 그룹사 적극적 배당 정책, ESG 강화에 따라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익 추정치 하향 우려가 짙은 요즘이다. 노 연구원은 실제 하향폭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상승세 둔화를 겪고 있으며 현재 280.9포인트로 고점 대비 1.7% 하락했으나 2022년 추정치 하향에도 2023년은 상향이 이뤄져 일부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이익수정비율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CITI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관련 관망 심리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수급상 유리한 국면”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컸던 준내구재(의류, 신발 등) 업종과 숙박, 외식, 레저 업종, 비즈니스 자체가 직격탄을 입었던 카지노, 면세점 관련주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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