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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안보현 “‘마이 네임’ 전 세계 3위? ‘오징어 게임’ 힘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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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기사는 ‘마이 네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 배우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배우 안보현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섬세한 로맨스 연기부터 선 굵은 누아르 연기까지, 극과 극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넷플릭스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오늘의 TOP 10’ TV 시리즈 부문에서 전 세계 3위까지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25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안보현은 ‘마이 네임’의 인기에 대해 “‘마이네임’이 전 세계 시청 순위 3위까지 올라 감개무량하다. 전작 ‘오징어게임’ 덕분에 힘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안보현이 맡은 필도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게 된 지우(한소희)의 파트너다.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이자 마약수사대 에이스 형사로 한소희와 마수대 선후배 케미를 선보였다. 실제로 필도와 마찬가지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면모가 비슷해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형사로서 캐릭터 성격이 잘 보이는 인물이었어요.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에 이입하다 보니 공감대를 찾고, 교집합을 찾는 데 필도는 정말 많이 비슷한 거 같아요. 연기가 편했다기보다 이입하기 편했죠. 작품이지만 정의롭고 선한 역할을 맡아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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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안보현은 최근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장근원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현재 방송 중인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여주인공 유미의 남자친구 구웅 역으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저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 캐릭터다 보니까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임하거든요. 연기하는 재미가 늘 있어요. 신선함을 가지고 하고 있죠. ‘이태원 클라쓰’도 나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눈빛이 매서워서 악역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는데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서 사고뭉치 악역을 연기했던 만큼, 형사 역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더라.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테랑 형사처럼 나왔다고 해주셔서 뿌듯하다”고 답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복싱 선수로 활동한 안보현은 우월한 운동 신경과 신체조건으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다. 안보현과 한소희, 박희순 등 주역들은 촬영 두, 세 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 나가 연습을 했다. 이들은 맨손 액션부터 칼, 총, 경찰들이 사용하는 삼단봉 액션까지 무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복싱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 몸을 쓰는 건 편했어요. 반사신경이 중요한 운동을 했던 경험이 잘 쌓여서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액션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합을 맞춰서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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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복수를 위해 절정으로 다다르는 과정에서 극중 한소희(지우)와 안보현(필도)의 애정신이 나와 일부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안보현은 “많은 분들의 의견이 나뉘더라. 굉장히 다양한 시각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도 베드신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긴장했는데 촬영 전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 현장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 긴장이 컸지만 그래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죠. 필도와 지우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그 장면 자체가 두 사람에게 서로 위로가 되는 장면이길 바랐죠. 필도와 지우가 아픔을 보듬어주는 장면이고, 지우라는 친구가 복수만을 위해 괴물로 살아왔다면 필도를 통해서 사람의 감정을 알아가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하고 임했어요.”

안보현과 함께 대세 배우로 꼽히는 한소희에 대해서는 “동네 친한 동생, 사촌 동생 같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액션스쿨에서 처음 한소희를 봤어요. 대부분 미팅 자리에서 만나는데, 한소희는 TV에서만 보다가 액션스쿨에서 땀 흘리며 인사했죠. 열정이 넘친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한소희가 액션이 많아 힘들 수 있는데, 내색하지 않고 소화하더라고요. 그래서 액션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작품의 인기에 ‘마이 네임’ 시즌2에 대한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안보현이 맡은 필도 역은 시즌2가 나온다고 해도 출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보현 또한 이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장난삼아 ‘삭발도 할 수 있으니 필도의 숨은 동생이나 마약사범, 외국에 있는 역할로 나와보겠다’라고 했어요. 그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아쉬움이 커요. 필도의 결말이 충격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충격이 있어서 지우가 변화를 겪고 복수에 대한 단단함이 생긴 것이니까 잘 된 결말이 아닌가 싶어요.”

[이투데이/이혜리 기자 (hyer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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