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지역정치와 지방자치

광주시장 "윤석열 방문 계획 반대…진정성 있는 행보 보여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오후 북구 오치동에 있는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체험관 투어를 하며 시설 체험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2021.10.1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줄 생각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 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 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마디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성 없는 광주 방문은 오월 가족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분노케 할 뿐이다"고 비판했다.

또 "오월 광주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광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며 "국민들의 평균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박한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무고한 광주 시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평생 피 울음 삼키며 밤잠 이루지 못하는 오월 가족들, 아직도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진정성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계획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른 가식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전날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광주 방문 예고 정도로 스스로 면죄부를 주겠다는 계산이었다면, 결과적으로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봤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죗값에 대한 알리바이로 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책임 당원들에게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윤 전 총장이 잘못을 구하는 척하다가 자기 편 앞에서는 마치 희생양이 된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여전히 모르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전두환 미화 논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다음 달 초 광주 시민들을 찾아 발언 취지를 설명하고 사과할 계획이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