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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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강을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25일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지역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잡음을 일으킨 ‘전두환 발언’ 논란을 거듭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5공화국 정권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군사 반란, 5·18 광주학살에 대해 그동안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며 “전두환씨의 행적 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 석자(전두환)만 들어도 힘들어하실 분들의 입장을 생각 못 할 불찰에 대해 깊이 사과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 메시지에선 “대장동 게이트의 유동규를 기소하면서 배임 혐의를 빼고 ‘깡통 기소’한 것은 이재명 수사를 하지 않겠단 대국민 선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을 향한 여권 공세에는 “저들이 왜 윤석열만 죽이려 하겠느냐”며 “윤석열만 죽이면 정권 연장이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충청권 선대위 관계자 임명장을 수여하고, 대전지역 청년 지지단체인 ‘대전발전포럼’ 발대식에 참여하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맨 앞줄)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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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윤석열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후보를 잘못 선택하면 자고 일어나면 한 가지, 또 자고 일어나면 다른 비리가 터져 대선은 물 건너 간다”며 “본선을 이길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해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충청 지역 이순신 장군과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의로운 고장”이라고 충청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는 “윤 후보는 잇단 실언으로 신뢰가 무너졌다”며 “문제는 당심이다. 다른 후보(윤 후보) 측의 줄세우기식 경선 강요 전략이 걱정”이라고 당원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제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서울 도심 부동산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145%에서 최대 1500%까지 상향 조정해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며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100조원 규모의 ‘선진대한민국 미래펀드’를 조성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추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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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심상찮은 ‘캐스팅보트’ 충청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경제 대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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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은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지역이다. 특히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6월 11일 전당대회를 전후로 하는 5월 31일~9월 27일 신규 당원이 대거 가입하면서 충청권(대전·세종·충청) 당원 비율이 기존 10%에서 14%로 늘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충청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5일 발표한 ‘범보수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의 충청권 지지율은 30.8%, 윤 전 총장은 30.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충청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도 있어 야권이 긴장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양자 대결 시 이 후보의 충청 지지율은 39.3%, 윤 전 총장은 36.3%를 기록했고, 홍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선 이 후보 38.3%, 홍 후보 35.7%로 이 후보가 모두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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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이재명 최악 범죄 혐의자” 元 이재명 고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e스포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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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이재명 후보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관련 배임의혹'에 대한 수사요구서와 국정감사에서 위증과 범죄이익 환수를 위한 고발장을 직접 제출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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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종용’ 의혹을 거론하며 “최악의 범죄 혐의자를 후보로 내세우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해 위증, 업무상 배임,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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