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국민의힘 ”대장동 수사 엄정 수사 요청”…문 대통령은 묵묵부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 “국민 73% 특검·국정조사 필요하다”

“건의했는데도 언급 없는 건 깔아뭉개겠다는 의지”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서 정국의 핵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국민의 힘이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환담을 가진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대장동 건과 관련해 더 엄격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수사에 활력이 생기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임기 초 결국 적폐청산이나 검찰개혁으로 시작됐고, 20대 국회 말에서 그것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러 논쟁이 있었는데 그 결과물로 개편된 수사체계나 수사권조정을 바탕으로 (대장동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과연 여기에 대해 만족스러워할지 (의문일 것)”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팻말 시위를 벌였는데 이와관련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관련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증거만 보더라도 천문학적 개발 이익을 민간에 몰아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그 측근에 의해 설계되고 실행됐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집 없는 서민들 거리에 나앉게 된 마당에, 부동산 개발 비리, 단군 이래 최대 특혜비리 사건으로서 국민 상실감 분노가 커지는데 그에 비해서 검찰 수사가 너무 미진하다. 수사를 하는 건지 돕는 건지 모를 지경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특검이 필요하고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저희의 당연한 생각인데, 도입 이전이라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엄정 수사를 하라고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었고 아무 말씀 없었다.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라며 “대장동의 '대'자도 언급이 없었고, 부동산 '부'자도 언급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미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를 뭉개고 가자, 범인을 숨기고 가자는 큰 방침이 여권 내부에서 모두 정해져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 절대다수, 무려 73%가 특검·국조가 필요하다고 나타나는데 대통령이 말씀 한마디 안 하고 시정연설에서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공개석상에서도 제가 부탁했는데, 말씀드리고 건의했는데도 가타부타 말씀 한마디 없이 넘어가는 것은 깔아뭉개겠다는 의지가 아닌가”라며 “`국민의 분노가 더 치밀어오를 것이라는 걸 다시 경고한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