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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품은 롯데 이어 SK도 지누스 인수 추진…어떤 시너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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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택 근무 확대에 인테리어 수요 급증

롯데·SK 등 5대그룹까지 나선 가구업체 인수전

유통·물류 등 대기업 강점과 1위 중견업체 결합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 인테리어·가구업체 인수에 국내 5대 그룹이 속속 나서고 있다. 지난달 롯데그룹이 LX그룹과의 막판 경쟁 끝에 관련 분야 국내 1위인 한샘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SK그룹도 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에 오른 중견기업 지누스(013890) 인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로인해 롯데와 SK 등이 노리고 있는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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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력한 유통망…한샘 인수 참여로 ‘윈윈’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얼마 전 SK네트웍스(001740)를 통한 지누스 지분 인수 추진을 공시를 통해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누스도 SK그룹을 포함한 여러 투자자로부터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과 최대주주 지분의 일부 매각 등의 검토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SK까지 가세한 인테리어·가구업체 인수전에 5대 그룹 중 처음 포문을 연 것은 롯데다. 롯데쇼핑(023530)은 사모펀드(PEF)인 IMM PE가 한샘 최대주주인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 등의 유효 지분(37.8%)을 약 1조 4500억원에 인수하는데, SI로 참여해 2995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롯데와 함께 LG그룹에서 분리된 LX그룹이 LX하우시스(108670)를 통한 한샘 인수 참여를 선언했지만, IMM PE는 롯데를 선택한 바 있다.

롯데가 한샘을 직접 M&A하지 않고 SI로서의 투자 참여를 선택한 이유는 대기업의 독과점 이슈를 피하면서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 입장에서는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롯데와 손을 잡는 것이 기업 가치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자재 중심인 LX하우시스는 한샘의 기존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사업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롯데쇼핑은 한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고, 기존 사업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 향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 지분 인수 나선 ‘지누스’…물류發 어닝쇼크 약점 보완

SK네트웍스가 지분 인수에 나선 지누스는 아마존에서 미국 내 매트리스 온라인 판매 1위에 올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지누스는 지난 1979년에 설립돼 2000년대 초반까지 텐트 등 캠핑용품을 제조·판매했고, 한 때 세계 텐트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말 IMF 외환 위기 이후 급격한 경영 악화로 인해 2005년엔 코스피에서 상장 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주력 사업을 매트리스와 베개 등으로 전환했고 세계 최초로 매트리스 소형 박스 포장(Mattress-In-A-Box)을 통해 제품 혁신을 이루며 온라인 판매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월마트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급성장해왔다. 북미시장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25~32%를 기록하고 있다.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895억원으로 전년(8171억원) 대비 21.1%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525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또 2019년 재상장 된 이후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기며 코스피200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누스는 가파른 매출 증가세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맞기도 했다. 세계적인 선복량 부족에 따른 해상운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96억원) 대비 99.5% 급감한 1억 7000만원에 그쳤다. 또 올 2분기 영업이익도 134억원으로 컨센서스(28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로인해 지누스 주가는 지난 8월 11만원 선에서 이달 들어 7만원대까지 30% 가량 급락한 상태다.

업계에선 지누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윤재 회장이 SK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선 이유가 물류와 원자재 수급 등에서 SK네트웍스(001740)와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가 이윤재 회장 지분(35.31%)를 포함한 39.24%를 인수(경영권 프리미엄 포함)하는데 약 1조원을 투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서도 호텔, 리조트, 렌탈, 상사 부문 등 기존 사업과 지누스의 매트리스 및 가구 분야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이윤재 회장은 기업을 위해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포기할 정도로 지누스에 대한 애착이 강한만큼 경영권을 넘기는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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