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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후보 등록날 유류세 최대폭 인하···‘민생 드라이브’ 시동건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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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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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물가안정 대책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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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유류세 인하율을 정부 제시안(15%)보다 높은 20%로 관철시켰다.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집권 여당의 ‘민생 성과내기’ 기조를 강화하려는 흐름으로 보인다. 전날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시작부터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됐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물가안정 대책 당정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류세를) 역대 최대 인하했던 경우가 15%였고 (정부는) 그에 준하는 물가 대책을 세웠다”며 “당정협의 과정에서 당의 20%(인하)안을 정부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어제까지 (인하율이) 15%였는데 20%로 바뀐 게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여당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며 역대 최대폭의 유류세 인하율이 결정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 인하가 좋다고 생각했으나 (정부)내부 논의 과정에서 15%로 결정됐다”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홍 부총리에게 ‘적극적으로 20%로 해달라’ 얘기했고, 홍 부총리는 ‘당에서 적극 요구하니 관계장관회의에 의견을 제시해서 결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유류세 추가 인하 요구는 대선 국면에서의 ‘민생 드라이브’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날 당정협의를 통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도 유류세 인하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대출과 고물가 등 민생 최대 현안을 챙기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물가안정 대책 당정협의에서 “당과 정부는 서민들의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유가가 인하되더라도 재고상품 처리 문제로 실제 (인하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도록 종합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직영 주유소 같은 경우에 바로바로 정보가 공유돼서 소비자들이 바로 유류세 인하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정부에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특히 이날 역대 최대폭의 유류세 인하를 발표한 것은 이재명 대선 후보 행보와 맞물려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날은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이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갖는 날이다. 경기지사를 겸하지 않은 대선 후보로서 첫 발을 뗀 이 후보 행보에 여당이 ‘민생 성과’로 힘을 보탠 셈이 됐다.

유류세 20% 인하가 적용되면 ℓ당 가격은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부탄은 40원 가량 인하될 것이라고 당정은 밝혔다. 유동수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휘발유 차량을) 하루에 40㎞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월 2만원 정도 인하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예산 마련과 입법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의 정책 구상과 이를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입법과 예산 심사에서 이 후보 공약이 많은 국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구체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전날 “특히 지역화폐 예산이 증액되도록 적극 심의하겠다”며 이 후보의 중점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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