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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터키, 미국 등 10개국 대사 추방 방침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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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 얻어”

내정 불간섭 원칙 천명에 강경 방침 접어


한겨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앙카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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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구 10개국 대사들에게 추방 위협을 가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틀 만에 위협을 철회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5일 10개국의 터키 주재 대사들이 “이제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구 국가들이 터키에 대한 모함을 멈췄다고 밝혔다. 터키 언론들은 이런 발언을 추방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등이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유엔 협약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규모 시위를 이끈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미국·독일·프랑스·캐나다·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뉴질랜드의 터키 주재 대사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라고 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대사들이 터키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등의 성명 발표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위협 철회는 사안이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게 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서구 대사들 추방 위협 직후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에프페>는 몇시간 동안 이어진 각료회의에서 동맹국들 및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본영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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