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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온난화 덕분에 쌀이 맛있어졌다고?"…'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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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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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과 구설수로 유명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지구 온난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훗카이도 오타루시 중의원 후보 지지 연설에서 "온난화 덕분에 홋카이도 쌀이 맛있어 졌다"며 "온난화라고 하면 나쁘게만 보고 있지만 좋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는 '골칫거리 쌀'이라고 할 정도로 팔리지 않는 쌀이었지만 맛있어졌다"며 "농가 덕분은 아니다. 온도가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난화로 쌀이 맛있어져서) 그것을 수출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라고도 밝혔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까지 거친 유력 정치인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또 그동안 품종개량에 나선 훗카이노 현지 농민들의 노력을 무시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 발언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미 전국에 기온 상승에 따른 품질 저하의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고 아소 부총재의 발언을 비판했다.

아소 부총재는 일본 정가에서도 망언으로 유명하다. 도쿄올림픽을 두고 '저주 받은 올림픽'이라고 한 발언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만 해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데 대해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자 "마셔도 별일없다",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는 것보다 낫다"고 발언했다. 지난 6월 도쿄 도의회 선거 때에도 요양 중이던 고이케 유리코 지사에게 "아픈 건 자업자득"이라고 발언했다가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이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일도 있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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