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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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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이재명 차담…"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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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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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끝까지 文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文 "끝까지 잘 도와달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만난 가운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이날 오전 10시 57분부터 50분가량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 유리하게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혹시 대장동 관련 발언이 나왔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대장동의 '대' 자도 안 나왔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또 '부동산 및 대북 관련 언급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라며 "사전에 제가 이 후보 쪽과 선거 관련된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하자고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은 아예 두 분께서 피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런 발언들은 일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차담과 관련해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 후보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본인(대통령) 생각과 내 생각이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라며 "왜 그럴까를 이 후보가 말하면서 본인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 대통령께서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은 "두 분이 상당히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인데,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그 부분은 대통령과 후보가 공히 공감했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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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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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수석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가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인데, 대통령이 잘 수행하셨다고 보고, 또 도지사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NDC(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그런 역사적 위치에 우리가 처해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농담 삼아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되면 좋겠다"라며 "정책 경쟁이 사실 쉽지 않다.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다투는 것이라든지, 네거티브한 측면들을 보도를 많이 해 주니까 정책은 아무리 얘기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을 통해서 경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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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담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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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은 또 "대통령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하셨다"라며 "이른바 공정한 전환이라고 해서 바꿔나가는 것, 탄소중립을 비롯해서 전환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과제가 됐는데, 우리 정부는 그 과정에서 약자들을 포용하는 것에 방점을 많이 뒀다. 다음 정부에서도 누가 하든 약자들에 대한 포용에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뒷부분에 가서는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는 목표를 얘기하니, 대통령께서는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열린 가운데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덕담 차원인 것 같은데, 이 후보가 '우리 민주정치사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참 놀랍다'고 했고,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이 후보가 지난번에 뵀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좀 좋아지셨다고 했더니, 대통령은 이제는 피곤이 누적돼서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현재도 지금 '이' 하나가 빠져 있다고 말했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참 잘해야 되고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체력 안배도 잘해야 되고, 일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수석은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면담을 요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저희가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야권 후보가 선출되고, 그 후보가 요청하면 저희가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후보를 만나거나 어떤 정치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그 행위 자체가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고, 저희들도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례라든지 선관위와의 협의를 통해서 확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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