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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재택 근무 줄이고 해외 출장 재개…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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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기업들도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사실상 중단했던 해외출장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영업활동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유통업계는 아직 위드코로나 전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을 고려해 사업장 내 방역조치 중 일부를 최근 변경했다.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국내외 출장을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해외를 다녀온 직원은 입국 1~2일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기간 없이 바로 출근할 수 있다. 사업장간 셔틀버스도 정원 50%로 한정해 다시 운영하고 있다. 30% 순환 재택근무,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조치는 당분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방역 기준에 따라 내부 방역 조치 추가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의 외부인 출입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위드코로나 전환시 방문예약시스템으로 미리 방문 등록을 한 외부인에 한해 출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금지했던 해외 출장은 담당 부사장 승인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하고, 재택 근무도 순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조선비즈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둔 25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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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034730)그룹은 각 계열사 자율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입국 시 격리지침만 준수하면 해외 출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4일 공지했다. 전면 금지했던 대면회의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까지 허용했다. 백신접종자의 경우 사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내부 행사 비대면 원칙은 그대로 유지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SK E&S의 경우 아직 위드코로나 방침을 정하진 않았다. SK 사옥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계열사는 곧 통일된 방역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오는 29일 중에는 완화된 방역지침이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택근무, 해외 출장 기준 등의 변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003550)그룹 역시 각 계열사 별로 위드코로나를 준비 중이다. LG전자(066570)는 지난 18일부터 조직 최고책임자의 승인을 받을 경우 임직원의 해외출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 임직원의 국내 출장은 입국 후 1~2일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확인되면 정상 출근이 가능하다. 다만 입국 후 7일간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로 했다. 이 기준은 정부에서 지정한 변이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기존 50% 이상을 유지하던 재택근무 인원 비중은 40% 이상으로 줄였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재택근무를 지속하기로 했다.

백신접종 완료자가 확진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로 지정될 경우 기존에는 14일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했으나, 이 기간을 7일로 단축했다. 재택근무 6~7일차에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확인되면 출근할 수 있다. 그동안 금지했던 집학교육은 20인 이하로 허용하되 단체행사는 비대면 원칙을 유지한다. 회의 인원은 기존 10인 이하에서 20인 이하로 늘렸다. 회의에 참석하는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6인으로 제한한다.

한화(000880)그룹 역시 8인 이하 대면회의를 허용했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 국내외 출장도 허용키로 했다. 그동안 제한했던 대내외 사적 모임도 방역지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여명씩 발생하는 상황이라 유통업계는 대체로 위드코로나 전환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신세계(004170)그룹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세부 지침이 나오면 내부 방역기준 조정을 검토를 할 계획이다. 현재는 계열사마다 50% 정도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 역시 재택근무 축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해외 출장 허용도 오는 29일 정부 방침이 나오면 검토할 방침이다.

일부 기업들은 위드코로나 전환 후에도 일정 비율의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많아 급하게 재택근무를 없앨 경우 반발이 심할 수도 있다. 벌써 회사로 출근하게 되면 재택근무가 있는 회사로 이직하겠다는 젊은 직원들이 나온다”며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20~30%의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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