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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野 주자들, 文 대통령-이재명 회동에 "잘못된 만남"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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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文·李 회동에 "잘못된 만남…명백한 선거개입"

유승민 "文 퇴임 후 신변안전 보장 뒷거래하나"

원희룡 "특검 도입 시급"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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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회동을 두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비판하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며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며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라며 "굳이 여당 중진의원의 말을 옮기지 않더라도 이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고 했다.

아울러 "만약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헌법정신과 대한민국 시스템, 모두 더 크게 파괴할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보면, 험한 산중에서 늑대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다. 그런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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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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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뒷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이후 정권연장을 위해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문-이, 부적절한 만남으로 특검 도입이 시급해졌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논의조차 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 개입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이 후보는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라며 "오늘 만남은 '묵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어 수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수사기관의 국민적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대장동 게이트 수사에 관한 다른 선택지는 삭제됐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시즌2를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위해 여당과 이 후보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5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를 향해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 또한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며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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