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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시진핑 비난한 NBA 선수, 이번엔 나이키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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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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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비판했던 미국 프로농구(NBA)선수 에네스 칸터가 이번에는 나이키를 저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NBA 보스턴셀틱스 소속 센터인 에네스 칸터는 25일(현지시간)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샬롯 호르넷과의 경기에 '현대판 노예'라고 쓴 흰색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개인 트위터 계정에는 "나이키는 미국의 불의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만, 중국에서는 침묵을 지킨다"라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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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 칸터가 트위터에 올린 `Stop genocide`운동화 이미지. 학살, 고문, 강간, 강제노동을 멈추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사진 출처 = 에네스칸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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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터는 나이키가 "중국 경찰의 잔인함에 대해, 동성애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에 대해, 중국 소수민족 억압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당신들은 말하기를 겁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에는 '#위구르강제노동을 끝내자(#EndUyghurForcedLabor)'는 해시태그가 붙었다.

SCMP는 "나이키는 NBA의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에 깊게 뿌리내렸다"면서 2015년 나이키가 NBA 와 10억 달러 규모의 저지 유니폼 독점 제작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이키는 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나이키는 윤리적·책임적으로 제조하며, 국제적인 노동 기준을 지지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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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유를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에네스칸터의 `프리차이나`운동화. 중국계 호주 아티스트 바디우차우 작품이다. [사진 출처 = 에네스칸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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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터는 지난주 이후 4차례 연달아 중국 비판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티벳을 티벳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23일에는 위구르인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고, 25일에는 '자유 중국'구호를 던졌다. 중국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NBA중국 중계권자인 텐센트는 20일 이후 칸터 소속팀인 보스턴 셀틱스 경기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보기 등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선수를 비난하는 의견이 다수 달렸다.

터키 국적인 에네스 칸터는 스스로를 '인권 파이터'라고 부르며 사회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선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유명 인사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칸터를 눈엣가시로 여겨 지난 19일 10번째 체포영장을 발송했다.

그가 체포영장을 찍어올린 게시물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그의 유일한 죄목은 억압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낼 용기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응원글을 달았다.

브래드 스티븐스 셀틱스 운영 대표는 "우리는 언제나 선수들과, 그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보스턴글로브지에 밝혔다.

중국 비판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함께 등장하는 칸터의 화려한 신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칸터는 피가 묻은 느낌을 표현한 흰색 운동화, 만리장성의 돌위에 '자유중국'이라고 쓴 붉은색 운동화, 티벳 분신시위를 표현한 운동화 등을 게시했다. 이는 중국계 호주 아티스트인 바디우차오 작품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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