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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트남에 '140억 공장' 짓고도 국내 인력 감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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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에스티팜,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송월 노사 신뢰 두터워···IMF 위기 함께 극복

에스티팜 노조, 경영난에 임금 결정권 위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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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송월은 2009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자본금은 140억 원으로,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 86억 원에 두 배 가까운 과감한 투자다. 통상 베트남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판로 확대도 있지만, 우리 보다 인건비가 낮아서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생산시설을 확대한 기업은 국내 설비와 인력을 줄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시 송월은 국내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이는 노사의 두터운 신뢰 덕분이라고 한다. 국제통화기금 위기 때에도 송월 대표와 노조 위원장이 영업점을 함께 돌며 위기를 극복한 일화는 업계에도 널리 알려졌다.

송월과 에스티팜이 올해 노사문화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뽑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노사문화대상에서 송월과 에스티팜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1949년 설립된 송월은 26년간 노사분규가 일어나지 않았다. 근로자 199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노조는 임금을 동결하고 휴업을 받아들였다. 이 위기를 벗어나자 사업주는 올해 임금을 전년 보다 4.5% 올렸다. 섬유산업에서 4.5%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에스티팜은 2019년 임금인상과 전 직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2018년 주 52시간제 도입과 2019년 경영악화에도 불구, 사업주는 직원을 먼저 배려했다. 그 결과 작년 노조는 임금 결정권을 사업주에게 위임했다. 올해는 보답차원에서 사업주가 임금을 인상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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