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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홍준표의 본경선 전략…민심서 더 앞서고 당심 추격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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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서 윤석열에 열세…'당 대선후보 적합도' 우위나 압도적이진 않아

의원들, 속속 尹 캠프행…洪 "당원들 자유 투표토록 해달라" 연일 호소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경제 대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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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경선 초반 낮은 지지율에서 출발해 윤석열 후보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당원의 지지세가 윤 후보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있어 당심(黨心)·민심(民心) 모두를 잡으려는 홍 후보의 '뒷심'이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발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최소 20%p(포인트) 이상 차이로 꾸준히 이겨야 본경선에서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11월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1·2차 컷오프 때 당원·일반인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적어도 당원 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이겼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심 반영 비율이 더 높아지는 본경선을 감안하면 홍 후보는 적어도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야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홍 후보는 지난 9월 중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후보를 따돌리는 '골든 크로스'를 이룬 후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후보 적합도 조사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반영될 수 있다며 '다자대결' 결과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홍 후보는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이긴 적이 많지 않다.

강세를 보여온 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최근에는 오히려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거나 동률을 이루는 것을 넘어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22~23일 조사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는 38.6%, 윤 후보는 34.8%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3.8%p로 오차범위 내다. 전주 대비 홍 후보는 동률, 윤 후보는 소폭 하락한 결과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9~20일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냐'고 조사한 결과 홍 후보 36.5%, 윤 후보는 32.8%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3.7%p로 역시 오차범위 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2~23일 시행한 정기주례조사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는 26.9%로 동률을 이뤘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8~20일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29.6%를 얻어, 33.6%를 기록한 윤 후보에게 밀리기도 했다.

비교적 큰폭으로 이긴 여론조사 결과가 있기도 하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23~24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후보는 38.9%, 윤 후보는 28.8%를 기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0.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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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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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 다섯 곳의 후보 적합도 결과를 놓고 보면 윤 후보를 20%p 이상 차이로 이긴 곳이 없다. 본경선 실제 일반인 여론조사에 대입한다면 홍 후보가 큰 차이로 윤 후보를 이긴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표권을 가진 신규 당원 중에 홍 후보 지지세가 강한 2040세대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50대 이상, 영남권이 다수인 만큼 홍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윤 후보를 앞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를 방증하듯 의원들도 속속 윤 후보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에는 대구 출신의 주영호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고, 이어 경남의 김태호 의원, 서울의 박진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친박계 인사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전 원내대표이자 경기 안양이 지역구인 심재철 전 의원도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과 울산에 지역구를 둔 이채익·박성민·황보승희 등 의원 8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이 각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 후보의 당원 지지세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외에 다른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라며 윤 후보 선출을 확신했다.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벌이는 홍 후보는 연일 당원 표심을 얻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께서는 부디 당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며 "부디 중립을 지켜달라, 당원들이 주인인 당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뚜껑은 열어봐야 하지만 지금의 여론조사상 지지율만 놓고 보면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소한 현재의 일반인 지지를 유지하면서 당심 확보에 올인해야 한번 겨뤄볼 만한 상황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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