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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이재명 “나는 文 정부 일원…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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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재명, 청와대 상춘재서 50분간 차담 진행

文, 대선후보 선출 축하하며 정책 중요성 강조

李 “2017년 대선 모질게 한 부분 죄송” 사과도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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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일원’임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50분간 차담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지난 일요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축하에 화답해 “민주당의 가치는 민생·개혁·평화의 가치인데 대통령께서 잘 수행하셨다”며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담에 앞서 진행된 기념촬영에서 이 후보는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는데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겪어보니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하고 그 정책으로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또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정책을 더 많이 개발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다. 이를 감안해 편성을 했다”며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해 추경 편성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시정연설과 관련해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대통령께서 원래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사실은 거기에서 많이 시사 받은 것이 있는 것 같다. 국가의 대대적 개입·투자를 통해 새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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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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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는 이날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자신이 모질게 굴었다며 사과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담에 배석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마음에 담아둔 얘기고, 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내부 경선 당시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사과를 받으며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는 말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차담은 이후 별도의 점심식사 자리 없이 마무리됐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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