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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숙명의 라이벌 전북-울산, '한 골'에 달린 K리그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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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첫 5연패 노리는 전북
16년 만 왕좌 탈환 겨누는 울산
파이널 5경기 앞두고 승점 동률
다득점서 희비 갈릴 가능성
한국일보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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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첫 5연속 우승인가, 16년 만에 왕좌 탈환인가. K리그 챔피언 자리를 둘러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승부가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있다. 26일 기준 파이널A(1~6위) 5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1위 전북 현대(58득점)와 2위 울산 현대(54득점)의 승점은 6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우승을 결정짓는다. 다득점에서 우승팀이 갈리는 한 골 차 승부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지난 5개월 동안 선두 자리를 내줬던 전북은 지난 25일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비기며 리그 1위로 파이널A에 진입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대한축구협회)컵을 모두 탈락한 전북이지만 가장 중요한 정규리그에선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K리그 역사상 첫 5년 연속 우승 전망을 높이고 있다.

울산은 칼을 갈고 있다. 올 시즌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 2005년 이후 16년 만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울산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FC에 발목을 잡히며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매번 한 끝 차이로 우승을 놓쳤던 울산 주변엔 벌써부터 악몽이 맴돈다. 울산은 2019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최종전에서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며 최종 2위에 머물렀다. 전북과 승점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1골 밀렸다. 2020시즌에는 파이널라운드 전북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0-1 패배로 1위 자리를 내줬고 결국 승점을 좁히지 못한 채 우승이 좌절됐다.

한국일보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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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는 양팀에게 최대 변수는 컨디션 관리다. 울산은 피로감이 역력하다. 지난 일주일 사이 ACL을 포함 3번의 빅매치를 치렀고 경기 결과도 좋지 못했다. 27일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을 치러야 하고 결과에 따라 결승전도 소화해야 한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동준(11골)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반면 리그만 남겨둔 전북은 유리하다. 리그 막바지인 만큼 선수 컨디션이 모두 정상은 아니지만 득점 3위 구스타보(14골)와 4위 일류첸코(12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2019시즌처럼 동률 승점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 이긴 경기에서도 골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북과 울산의 파이널라운드 현대가 더비는 내달 6일 전주에서 열린다.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의 상대전적은 ACL을 포함, 울산이 2승 2무로 유리하다.

한편 우승권에서 멀어진 나머지 파이널A팀들은 ACL 진출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3위 대구FC(승점 49점·37득점)만 승점이 4점 앞설 뿐, 4~6위는 승점 45점으로 동률이다. ACL 결승에 진출하고도 파이널B에 떨어진 포항은 K리그2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11위 성남과 승점 5점 차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파이널 진입 시점에서 강등권이 아니었던 팀이 최종 강등권(11위)으로 내려온 경우는 승강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네 번이나 된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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