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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망언 제조기' 日아소, 이번엔 온난화 칭찬? "쌀이 맛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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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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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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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실언으로 '망언 제조기'라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 논란을 일으켰다.

2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훗카이도 오타루시에서 중의원 선거 공천 관련 연설 도중 "온난화 덕분에 훗카이도산 쌀 맛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과거엔 훗카이도 쌀이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맛있어졌다. 이것이 농가의 노력 덕분일까? 아니다. 온도가 높아져서다. 이젠 이 쌀을 수출하고 있다"며 "온난화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만 이렇게 좋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은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일본 공산당 소속 야마조에 타쿠 참의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느슨한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라며 "온도 상승을 막지 못하면 지구 전체 인류의 생존이 위험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농업 종사자들의 노력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쌀의 맛이 좋아진 건) 농가 덕분"이라며 "어떻게 봐도 모욕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소의 망언에 대해 "개별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일이 의견을 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소 부총재는 숱한 망언을 뱉은 인물로 일본 안팎에서 유명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 등의 식민지 망언으로 악명 높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마셔도 별일 없다"고 발언하고,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칭해 논란이 일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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