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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 빙상계 성폭력 또 터졌다…'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코치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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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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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빙상계 '성폭력 사건'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제추행) 및 특수폭행 등 혐의를 스피드스케이팅 A 코치에게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성폭력 피해자 B 씨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로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B 씨는 15세였던 2016년 A코치가 운영하는 팀으로 옮겨 약 1년 6개월 동안 지도를 받았다.

B 씨는 A코치에게 지속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B 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플랜 김민진 변호사는 “A 코치는 B 씨를 끌어안고 볼에 입술을 진하게 비비며 뽀뽀를 했다. 스케이팅용 헬멧의 윗부분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하고, 모욕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A 코치의 행동으로 B 씨는 심각한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고, 잦은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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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의 ‘미투(me-too)’ 폭로는 2019년 1월 쇼트트랙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시점에서 나왔다.

당시 B 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남성 코치가 볼에 뽀뽀하고 계속 껴안았다. 2년 동안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너무 어려 두려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B 씨의 용기 있는 폭로에도 A코치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A코치 측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A 씨를 성추행하거나 폭언 폭행을 한 사실이 없고, B 씨에 대한 성희롱 및 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포티비뉴스의 취재 결과 B 씨는 동부지검의 수사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김민진 변호사는 “2019년 당시 B 씨는 제대로 된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내용도 전혀 알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인지 수사 형태로 진행되다 아무런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그냥 끝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A 코치가 ‘무혐의’를 주장하고, 2019년 언론에 관련 보도가 나가자 B 씨는 충격을 받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B 씨가 조사에 성실히 응하면서 이번 검찰 송치까지 이어졌다.

A 코치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다. 이전과 똑같이 결백을 주장하고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빙상 관계자는 “A 코치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부인하고, 수사 결과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B 씨가 분노했다. B 씨가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한 만큼 사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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