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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행길 열린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롯데·신라·신세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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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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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04.30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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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 3사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예고하면서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매출에 연동한 요율제를 적용한 것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점(DF1)으로 입찰참가등록이 이날 오후 5시 마감된다. 마감을 앞두고 입찰전에 롯데와 신세계, 신라면세점이 참여했다.

면세 구역은 주류 및 담배를 제외한 향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732.2㎡ 면적 이다. 임대 기간은 5년이지만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이 지난해 사업권이 만료된 구역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으나 세 차례 유찰된 것과 달리 김포공항은 흥행에 성공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당분간 지속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은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 중이지만 김포공항 면세점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매기는 '매출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한다.

또 조만간 해외 여행이 재개돼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김포공항은 일본, 중국 등 인접국의 주요 도시를 오간다. 그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 초기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으면서 김포공항을 통한 출국 여행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구역 연간 매출 규모는 2019년 기준 714억원이다.

낙찰자는 제안서 평가 60%와 입찰 영업요율평가 40%를 종합해 결정한다. 영업료율은 최소 30%로 사실상 높은 수치를 제시한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신규 투자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높은 영업요율을 써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앞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도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요율(임대료)을 써내 사업권을 지켰다. 다음주쯤 입찰 제안서 평가와 가격 개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조건을 면밀히 검토 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며 "특히 김포공항 면세점 최장기 사업자로서의 운영 역량을 부각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10년을 내다보면서 고심 끝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시장 여건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김포공항에서 주류·담배, 건강기능식품 등 일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향수·화장품 등의 매장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입찰을 통해 면세 사업을 지속하고 고용 유지를 이어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9월29일에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4개사가 모두 참석했지만, 최종적으로 현대는 불참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올해 오픈한 인천공항점 면세점과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시내 면세점에 주력하고, 내년에 입찰이 예상되는 인천공항면세점 T1, T2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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