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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인 사라진 제주' 무사증 재개로 위드코로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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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2020년 2월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

관광활성화 위해 무사증 외국인 30일 체류가능했지만 18년만에 중단

올해 제주 찾은 외국 관광객 코로나19 이전의 3% 수준

면세점과 카지노 업계 문닫거나 사실상 개점 휴업 수준

업계 "무사증 입국 금지해제와 국제선 운행 재개 희망"

국토부,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재개 순위서 제주는 마지막 단계

제주도, 코로나19 추세·변이바이러스·상대국 상황 고려해 무사증 재개 건의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83화]무사증 입국 금지는 언제 풀릴까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26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노컷뉴스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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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 제주도 제공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26일)은 83번째로 위드 코로나 시대, 무사증 입국 재개와 관련된 얘기를 한다구요?

◆이인>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가 다음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하는데요. 제주관광도 기대감이 큽니다. 특히 외국 관광객이 언제부터 제주에 들어올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역시 선결조건은 무사증 입국금지 해제가 될 것입니다.

◇류도성> 무사증 입국제도에 대한 설명부터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인> 제주특별법(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비자가 없는 외국인도 제주를 방문해 30일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돕니다. 지난 2002년 9월부터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사증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다만 테러지원국 등 법무부에 의해 제외된 나라는 무사증 입국 대상이 아닙니다.

◇류도성>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어요?

◆이인> 지난해 2월 4일이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사증 입국 제도는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2월은 우리나라는 물론 제주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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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표정. 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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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표정. 이인 기자◇류도성>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건 시행 후 처음이죠?

◆이인> 2002년 무사증 제도가 시행된 이후 외국인 범죄 증가와 예멘 난민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결국 시행 18년만에 그 제도가 중단된 건 다름아닌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류도성>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면서 제주를 오가던 국제선 운항도 차례대로 끊겼죠?

◆이인>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중국인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구요. 일본과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를 잇는 국제선도 차례로 끊겼습니다.

◇류도성> 외국 관광객 숫자는 급감했어요?

◆이인> 올해 1월부터 어제(25일)까지 제주에 온 외국인은 3만 94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 3384명에 비해 80.6%나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1년을 통틀어보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1만 276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한해(172만 8168명)보다 87.7%나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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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들어서는 관광객들. 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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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들어서는 관광객들. 이인 기자◇류도성> 2019년에 비하면 올해는 아예 외국인이 안 보이는 수준이에요?

◆이인>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143만 2498명의 외국인이 제주를 찾았는데요. 올해는 하루 평균 100명대에 불과하니까 10월까지 4만명을 겨우 돌파할 전망입니다. 코로나19로 무사증이 중단되고 2년이 다 되가는 지금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3% 수준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류도성> 그나마 외국인의 빈자리는 내국인이 메꾸고 있어요?

◆이인> 올들어 어제(25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944만 22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03만 9813명보다 17.4% 늘었구요. 올해 전체 관광객 948만 1649명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6%로 사실상 대부분이 내국인입니다.

◇류도성>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내국인 관광객은 회복이 된 건가요?

◆이인>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67만 962명으로 이 가운데 내국인은 1123만 8464명이었구요. 올해 내국인이 하루 3만명대에서 4만명대까지 찾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965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9년 수준의 86%까지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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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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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내국인은 그래도 오고 있지만 외국인은 아예 제주에서 안 보이는 상황, 그래서 무사증 입국제도가 풀릴지에 관심이 많은 거죠?

◆이인>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숙박업소나 음식점은 물론 전세버스 업계도 타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부터 사실상 휴업을 했고 4개월만인 10월에 일부 문을 열었지만 보따리상 외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도내 8개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계도 문을 닫거나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그래서 외국인 대상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무사증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류도성> 도내 관광업계는 어떤 말을 하나요?

◆이인> 롯데면세점제주 윤남호 부점장은 "외국인 관광시장이 고사 직전인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간다고 해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무사증 입국 금지가 풀리지 않거나 국제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방 공항에서도 국제선 직항 노선이 시급히 재개돼야 하고 무사증으로 제주 입국이 가능해야 동남아시아 패키지나 중국 모객 활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인> 당장 제주에서 국제선이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국토부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는데 우선 대상에 제주는 빠져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우선 순위로 둬 부산 김해공항이 기장 먼저고 12월부터는 대구와 청주, 무안공항에서도 국제선이 시범운항니다.

◇류도성> 대상 국가는 어딘가요?

◆이인> 코로나19 방역이 잘 돼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나라의 지역으로, 사이판과 괌이 국제선 첫 운항 대상집니다. 그러니까 김해와 괌, 또는 김해와 사이판을 오가는 국제선이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지방공항에서는 가장 먼저 띄워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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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 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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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 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그럼 제주는 언제부터 국제선이 재개되나요?

◆이인> 제주는 3단계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관광 수요는 마지막 단계로 한다는 국토부 방침에 따라 내년 설 연휴를 전후로 제주를 비롯해 김포와 양양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됩니다.

◇류도성> 무사증 재개와 관련해 제주도의 입장은 뭔가요?

◆이인> 제주도는 지금 당장 무사증 재개를 건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힙니다. 변영근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코로나19 추세와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 상대국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변 과장은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함께 무사증 재개를 법무부에 건의할 수 있지만 당장은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류도성> 국토부의 단계적 국제선 재개 움직임과도 관계가 있나요?

◆이인> 비즈니스 공항을 먼저 풀고 관광 중심 공항은 마지막에 한다는 정부 방침도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고려사항과 더불어 관광 실익 측면에서도 지금은 시기가 빠르다는게 제주도의 입장입니다. 변 과장은 "지금 당장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나가려는 수요는 많지만 우리나라에 오려는 외국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런 부분들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류도성> 오징어게임으로 제주도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많은데요?

◆이인> 그렇긴 합니다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당장 많은 외국인들이 제주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구요. 물론 제주도 입장에선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제주 관광 홍보 마케팅은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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