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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베이징, 코로나 이어지자 주민들에 '타지역 이동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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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0만' 란저우는 주거구역별 봉쇄식 관리 돌입

연합뉴스

25일 코로나19로 봉쇄상태인 중국 베이징의 한 주거구역
[EPA=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지속 발생에 따라 주민들에게 '타지역 이동 자제령'을 내렸다.

26일 현지매체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을 떠나는 행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시외 이동을 줄이고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에 가지 말도록 요구했다.

또 핵심산업 종사자가 베이징 외부로 나갔을 경우 복귀 후 곧바로 핵산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나와야만 업무에 복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발생 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베이징 출입을 제한하고, 중국 각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항공·철도·버스 등의 승객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지와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최대수용인원의 75%만 받을 수 있고, 타지역으로의 관광도 중단된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지난 19일 확진자가 보고된 뒤 21~25일 닷새 연속 확진자가 나왔다. 25일 신규 확진자는 3명이며, 19~25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다.

최근 베이징 감염자들은 2개 단체여행팀과 관련 있으며, 이 가운데 한 팀은 여행 이력을 제때 보고하지 않고 베이징 복귀 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약을 사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집에서 마작 놀이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핵산검사를 받는 주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25일 하루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16명, 간쑤성 란저우 6명을 포함해 29명이었다.

네이멍구 자치구 내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온 어지나(額濟納) 지역은 모든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집 밖에 나오지 말도록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어지나 지역 주민 3만5천명은 물론, 1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도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주인구 436만명인 간쑤성 중심도시 란저우(蘭州)는 26일 아파트단지 등 주거구역(小區) 별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란저우 당국은 주거구역 별로 하나의 출입문만 남겨두고 시급한 경우가 아니면 주거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도 삼가도록 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질병이 몽골에서 유입된 델타 바이러스가 단체 관광객들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익명의 전문가는 어지나 지역을 통한 인적·물적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수 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사람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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