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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현대차, 반도체 악재에도 실적 자신감 보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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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올해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차 출시에 따른 선순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6일 2021년 3분기 매출 28조8672억원과 영업이익 1조6067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날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수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가량 높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동남아시아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수급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차질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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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그럼에도 현대차는 향후 실적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초 설정했던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을 당초 14%~15%에서 17%~18%로 올렸다.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4%~5%에서 4.5~5.5%로 상향했다.

이는 신형 플랫폼 적용 등으로 인한 원가 개선, SUV 중심의 고부가 차량 판매 증대, 신차 호조로 인한 해외 딜러 인센티브 감소 등 선순환 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러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 3분기 현대차는 북미 권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8만7000대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은 4.7%에서 5.7%로 1%포인트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80 등 새롭게 라인업에 포함된 SUV·픽업트럭 모델들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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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1년 실적 가이던스.



반도체 위기 상황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4분기 판매량이 3분기 대비 15~20%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위기는 모든 자동차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안정되기만 하면 현대차가 신차 효과를 지속해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면 지연됐던 수요가 판매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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