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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교학점제, 우려와 기회...교육감 후보들의 다양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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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프레시안

ⓒ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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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복잡한 정책 철저한 준비 필요"
이항근 "교육의 질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차상철 "대입제도 변화 필요"
천호성 "콘트롤타워 만들어 체계적 준비"
황호진 "교육근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전북 교육감 후보들은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해 철저한 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전북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각 분야별 정책 로드맵 설계와 제도기반 마련을 위해 ‘고교학점제 추진단’을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원단체는 정부의 '단계적 이행 계획'에 대해 "교원 수급계획 없이 도입 일정만 못박는 일방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는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 불평등만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하겠다는 내용은 없는 밀어붙이기식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원단체는 "전면 도입만 선언하지 말고 대입제도 개선 방향이나 교원수급 규모는 대략적인 계획 등 선결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는 차기 교육감은 고교학점제를 준비부터 시행까지 책임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프레시안은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들에게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한 입장을 들어 봤다.(가나다순)

서거석 후보(국가 아동정책조정위원,전 전북대총장)는 먼저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교원수급, 예산,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하는 복잡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우리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도입도 늦었고 현재도 전체 96교 가운데 31개교(32%)만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를 실시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고교학점제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전문교사의 확충과 스마트 교육공간, 기자재 확충 등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근 후보(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전 전주교육장)는 "고교에 재직할 때 교육부에 앞서 시행해 봤고 최근에 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으로 정책을 감사하면서 고교학점제 준비상황을 감사해 본 결과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원단체의 반대도 문제 제기이지 반대는 아니"라면서 "고교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문제해결을 위해 교육감 직속 고교학점제 준비 및 교육과정 분권화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도내 시범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의 필요 조건들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상철 후보(참교육희망포럼 상임대표,완산학원관선이사장)는 "기본적으로 고교 학점제는 찬성"하지만 "중요한 두가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상임대표는 "대입제도에서 정시를 계속 정부가 확대하면서 이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취지에 반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입제도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고, 또 하나는 학교 내에서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꿔야 하는데 정부가 상대평가를 고집하면서 고교학점제를 하자는 것이 반대논리"라고 지적하면서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살리자는 취지에 반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후보(전주교육대학교 교수,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는 "고교학점제 취지는 학교교육의 다양화로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좋지만, 현재 전북의 상황은 무리"라면서 "전북의 고교는 소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에 콘텐츠를 많이 제공해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준비가 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고교학점제가 문재인 정부 공약으로 제시됐기 때문에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신이 교육감에 당선되면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 콘트롤타워가 있듯이 전북차원의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 고교학점제의 체계적 준비를 통해 임기 내에는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황호진 후보(전 전북부교육감,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 교원정책과장)은 "이미 고교학점제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전북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바 있다"고 말하면서 "고교학점제는 우리 교육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특히 "2025년에 전면 시행돼야 할 뿐 아니라 전북이 앞장 서서 선구적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천능력이 있는 사람, 실행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보면 찬반여론이 만만찮지만,굉장히 지엽적인 문제로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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