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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상민 감독의 변칙 승부수, KGC를 힘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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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상민 감독.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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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상민 감독. KBL 제공

시작은 변칙 대 변칙의 승부였다.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소와 다른 주전 라인업을 나란히 꺼내들었다.

KGC인삼공사는 변준형을 제외한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고 함준후, 우동현, 한승희를 앞세워 오마리 스펠맨과 짝을 이루게 했다.

"(현재 구성상) 벤치가 약하다고 보고 로테이션을 잘 돌려서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주전 라인업을 잘 썼기 때문에 2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설명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변칙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벤치에 앉혔고 수비력이 뛰어난 포워드 배수용을 주전으로 기용해 스펠맨을 전담마크하게 했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2경기 패배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이제아 힉스로 하여금 국내선수를 막게 하면서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인 파울트러블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도 깔렸다.

변칙 대 변칙의 초반 승부는 삼성의 승리였다. 삼성은 1쿼터를 24대15로 앞섰다.

이동엽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3점슛 2개를 꽂았다. 스펠맨은 동료의 어시스트를 받은 3점슛을 하나 꽂았지만 배수용을 상대로 한 1대1 득점은 없었다.

2쿼터부터는 주전 대 주전, 본격적인 힘 싸움이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이재도가 빠졌지만 오세근을 필두로 문성곤, 전성현, 변준형 등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자리했다. 국내 주전 진용만 놓고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힘 싸움에서는 삼성이 다소 밀렸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부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삼성은 3쿼터 중반 52대49로 쫓겼다.

하지만 초반에 벌려놓은 점수차의 힘은 컸다. 삼성은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배수용이 3쿼터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쿼터와 같은 임무를 맡고 3쿼터에 먼저 코트를 밟은 배수용은 벼락같은 3점슛과 풋백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노컷뉴스

KGC 오마리 스펠맨을 견제하는 삼성 배수용.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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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오마리 스펠맨을 견제하는 삼성 배수용. KBL 제공
배수용이 야투를 넣을 때마다 삼성 벤치는 환호로 가득 찼다.

힉스가 3쿼터 초반 네 번째 반칙을 범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삼성은 버텼다. 58대54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끝냈다.

배수용의 활약은 계속 됐다. 종료 6분57초를 남기고 스코어를 67대57로 벌리는 3점슛의 주인공은 바로 배수용이었다.

폭 넓은 선수 기용과 변칙 전술이 성공을 거둔 삼성은 후반으로 갈수록 주전들의 체력이 소진된 KGC를 상대로 정면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것이다.

KGC의 추격은 계속 됐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힉스와 신인 이원석의 득점이 터졌다.

힉스가 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임동섭의 3점슛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KGC인삼공사를 78대67로 눌렀다.

삼성은 1쿼터를 7대0으로 시작한 이후 상대에게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거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 승리였다.

삼성은 4승4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고 KGC인삼공사의 전적은 3승4패가 됐다.

힉스는 파울 트러블에도 14득점을 올리며 팀에 공헌했다. 다니엘 오셰푸는 10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힉스의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이동엽은 11득점을 보탰다.

KGC인삼공사에서는 16득점 6어시스트를 올린 변준형의 분전이 돋보였다.

하지만 스펠맨은 삼성의 전략에 말려 4득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실책을 4개나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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