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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프리패스 100회, 추신수의 눈은 낡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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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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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진작 지났다. 타구를 날리는 힘도, 송구하는 신체 순간스피드도 예전만 못하다. 자연의 섭리가 그대로 작용 중인데 유독 면역력이 강한 지점이 있다. SSG 외야수 추신수(39)의 눈은 낡지 않는다.

추신수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타석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0번째 볼넷을 얻어낸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단일시즌 100볼넷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6시즌 삼성 양준혁(당시 37세3개월26일)이다. SSG는 추신수 활약 덕에 NC를 7-5로 눌렀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서 대기록을 생산했다. 3회초 1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NC 선발 투수 신민혁에게서 볼넷을 얻었다. 신민혁이 연거푸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구종, 신민혁의 주특기다. 그런데 추신수는 속지 않았다. 존을 벗어나는 공에는 절대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6회에는 상대 불펜 계투조 손정욱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쳤다. 올 시즌 21호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해 기분 좋은 하루를 완성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선구안만으로도 정점을 찍었다. 타격과 주루, 강한 어깨와 수비 등 모든 능력이 주목을 받아도 추신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눈이었다. 특유의 선구안은 빅리그에서도 최상급에 속했다. 지난 2013년 신시내티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을 당시에는 볼넷만 112개를 골라냈다. 내셔널리그(NL) 15개 구단 모든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볼넷 기록이었다. 당시 삼진은 133개. 볼넷-삼진 비율은 약 1대1에 수렴했다.

텍사스로 팀을 옮긴 뒤 같은 기록을 찍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매년 볼넷-삼진 비율을 1대2 수준으로 유지했다. 부상을 당해 타격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공짜 출루에 성공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기 위해 찾은 KBO리그에서는 다시 1대1 비율로 향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서 100볼넷 고지를 밟은 이는 세 명이다. 한화 정은원이 가장 먼저 100회 고지를 넘긴 가운데 LG 홍창기, 그리고 추신수가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의 눈은 낡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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