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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LG 임준형, 슬럼프 빠진 팀 구했다... "1군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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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소 3위 확보... 2013년 이후 최고 성적
한국일보

LG 임준형이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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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대주’ 임준형(21ㆍLG)이 팀을 슬럼프에서 구했다.

L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 최근 7경기 무승(4무 3패) 사슬을 끊었다. 아울러 시즌 70승(58패 13무) 고지에 오르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3위를 확보했다. LG가 남은 경기를 전패해도 두산을 포함한 하위 팀들은 LG를 올라설 순 없다. 2013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이후 8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이 기간 4차례 포스트 시즌(2014, 2016, 2019, 2020)에 진출했지만 모두 4위였다.

올해 처음 1군에 오른 선발 임준형의 역투가 빛났다. 임준형은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3피안타 2사사구) 호투했다. 2019년 LG에 지명(전체 75순위)된 이후 지난달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번의 불펜과 2번의 선발 등판을 거쳐 3번째 선발 도전 만에 생애 첫 승리와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달성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4㎞까지 찍혔다. 류지현 감독은 “임준형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팀이 중요한 순간에 정말 큰 힘이 됐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준형의 승부처는 1회였다. 1회 무사 1ㆍ2루에서 행운의 더블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5, 6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탈삼진도 5개를 솎아냈다. 임준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전 경기에서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 이번에 많이 신경 썼다”면서 “다소 긴장감도 있었는데 1회 더블 플레이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다소 풀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 설 때마다 야수 선배들이 수비를 잘해줘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임준형은 짧지만 굵었던 올 시즌 정규리그 등판을 마감했다. 임준형은 “올해도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치님들이 아들같이 지도해 주셨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실 1군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가올 가을 야구에 대해서는 “(벤치에) 앉을 기회만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라고 웃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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