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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에너지 위기, 사회불안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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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해상 석유플랫폼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해저 석유가 채굴되고 있다. 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26일 화석연료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회불안을 야기할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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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가 사회불안을 부를 것이라고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26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슈워츠먼은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실질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비용이 더 높아지고" 이는 결국 전세계 사회 불안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락했다가 이후 경제 회복세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뛰고 있다.

25일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마이너스(-)30달러 넘게 추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폭등세다. 유가로 환산한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지가 오래다.

유럽과 아시아가 천연가스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높은 가격 때문에 화력발전소들이 석유로 눈을 돌리면서 유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전력 부족으로 중국 공장들이 문을 닫는 등 충격도 구체화하고 있다.

슈워츠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신흥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들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매우 불행한 이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실제 사회 불안이 뒤따른다"면서 "정치제도가 도전을 받게 된다. 불가피한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슈워츠먼은 에너지 공급이 달리는 이유로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들이 에너지 생산활동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투자자들이 화석연료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꺼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새 유정 없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슈워츠먼은 새 유정을 뚫기 위해 비용 마련에 나서더라도 이 돈을 마련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은 일이 '매우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화석연료 공급 제한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수요 흐름에 비해 공급 억제 강도가 지나치게 세다는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날 같은 컨퍼런스에서 "탄화수소 공급 제한이라는 면에서 환경주의와 연관된 단기 정책들이 에너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르고 있다"면서 "한동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는 에너지 위기로 인해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체제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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