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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JYP 이어 하이브도?"…엔터 업계의 '두나무' 향한 잇단 러브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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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두나무 투자·제휴 관련해 다양한 방안 검토 중…결정된 바 없어"

소유권 희소성 보장하는 NFT 기술, 엔터테인먼트 업계 만나 시너지↑

뉴스1

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나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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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모양새다. 소속 아티스트의 디지털 굿즈(팬상품) 등을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신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두나무에 대한 투자 및 전략적 제휴에 관련한 조회공시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매체는 하이브가 5년 만기에 400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발행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잠재 투자자들과 세부 발행 조건을 협의 중이며, 하이브는 조달 자금을 전략적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하이브가 JYP에 이어 두나무와 손잡고 K팝 기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NFT는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자산에 고유의 값을 매긴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모든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복제할 수 없다. 즉 복제가 쉬운 온라인 공간에 소유권과 희소성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NFT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음악, 영상 등)를 보호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 소위 '짝퉁'으로 불리는 앨범 복제품이나 아티스트의 초상권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소유권을 보장해 팬(이용자)에게 색다른 '한정판' 소장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쉽게 재판매할 수 있어 구매자의 수익성도 보장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입장에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음반'과 '공연'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 채널로 변화시키고 있다.

아티스트가 남긴 쪽지 한 장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NFT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NFT가 창출할 부가 수익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7월 열린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프로슈머 정점의 시대 그리고 블록체인 시대, NFT로 알 수 있듯이 미래에는 콘텐츠가 재화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자체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앞다퉈 NFT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로 그 협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7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손잡고 tnN 드라마 '빈센조'에 나온 라이터 굿즈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양사는 드라마 관련 굿즈를 NFT로 만들어 유통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달 JYP는 두나무와 지분을 사고팔며 동맹을 맺었다. JYP는 최대 주주인 박진영 프로듀서가 보유지분 2.5%를 두나무에 시간 외 대량매매했다고 공시했고, 두나무는 종가보다 1.3% 높은 주당 4만1230원에 88만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총 365억원을 JYP에 투자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K팝을 중심으로 한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과 유통거래, 일련의 부가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JYP는 사업에 필요한 지식재산권(IP)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하이브 역시 두나무와 혈맹을 맺고 NFT 사업을 공동 추진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 사업 역량(업비트)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람다256을 통해 NFT 기술을 보유하고 여러 실험에 나선 상황"이라며 "NFT 사업이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외 두나무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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