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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시 김종인 신경전…尹측 "홍준표는 만남 거절당해"·洪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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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두고 설전 벌이는 윤석열·홍준표
尹 측 "김종인, 洪 만남 거절"…洪 "만날 필요 없어"
홍준표, 토론 답변 망설인 윤석열 보고 미소
한국일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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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김 전 위원장과 접촉면을 늘리며 '김종인이 인정한 대선 후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승리에 가까이 가려면 김 전 위원장을 활용해야 한다"며 '김종인 역할론'을 띄우자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란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에게 구애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오히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경선을 위해선 만날 필요가 없다"며 강한 후보란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경선에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경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도움을 받으면 영남의 보수층이 전부 싫어한다"며 "그래서 경선에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날 필요도 없고, 제가 만나자고 연락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한 술 더 떠 참모들이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을 제안해도 거절하겠다고 했다. 그는 "참모들이 걱정되니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을 해도 저는 경선에선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송영길(맨 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맨 앞)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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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자신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 김경진 전 의원에 대해 '윤석열 후보 측 이상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 전 의원은 앞서 25일 CBS 한판 승부에 출연해 "떠돌아다니는 소문에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독대를 요청했는데 (김 전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가 될 세력 중 현실적으로 가능한 후보는 윤 전 총장이라고 하더라. 홍 의원이 치고올라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김 전 위원장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그 거짓말을. 어디 그 사람이, 김경진인가"라며 "그 사람이 민주당 출신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이었다'는 진행자의 설명에 "그거 이상하게 넘어와서 지난번에도 거짓말해서 당혹스럽게 하더만, 그 검사까지 한 사람이 거짓말로 떠들고 다니면 안 된다"며 "양심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尹, 플랫폼 노동자 질문에 '버퍼링'…홍준표 "동문서답 윤석열"

한국일보

국민의힘 유승민(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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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전날 대전지역 TV토론회에서 플랫폼 노동자 처우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윤 후보를 상대로 정책 토론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전 서구 KBS 대전방송국에서 열린 제7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안전이나 처우가 열악한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유승민 전 의원의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생각한 윤 전 총장은 "이분들에 대한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고용보험을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내년 1월부터 플랫폼 직종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홍 의원이 미소를 띠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깊이 생각하며 답변하는데, 회심의 미소를 띠는 홍 후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말하자 "제가 그랬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건 (윤 전 총장이) 동문서답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정치한 지 얼마 안 돼 국정 수행 능력이나 정책 담당 능력에 있어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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