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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블록체인에 전사 역량 쏟겠다"…블록체인 자회사 흡수한 위메이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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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위믹스)에 올릴 것"

뉴스1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 2016.8.12/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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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블록체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그날 이야기했던 우리의 꿈이 눈앞의 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위믹스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낙점한 위메이드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기 위해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합병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단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넘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 등 블록체인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5일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목적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역량 강화 및 위믹스 플랫폼 사업 확대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합병기일은 2022일 2월1일로 예정됐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2018년 1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분할돼 설립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지난 3년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개발하고 게임사업, 암호화폐 지갑사업, 탈중앙화 거래소(위믹스덱스) 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게임 산업은 블록체인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사이버머니, 아이템 등 게임이 가진 특성과 블록체인 기술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이용자의 아이템 거래기록이 모두 고유의 값으로 관리된다. 즉 이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한 순간부터 처분할 때까지 모든 기록이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한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고 아이템을 복제할 수도 없다.

국내에선 규제 이슈로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흔치 않지만 해외 시장에선 관련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나다 대퍼랩스 사가 선보인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고양이를 수집해 육성·교환하는 게임으로, 2018년엔 게임 내 희귀 고양이가 한화 약 1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엑시인피니티'(베트남) 등 게임 가상자산(사이버머니, 아이템 등)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게임이 증가하면서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 노력의 대가로 보상을 받는 '플레이투언'(P2E)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P2E 실험을 위해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미르4'를 출시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와 NFT가 적용됐다.

위메이드는 이번 합병 결의를 발표하며 "이번 합병으로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자사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이 'P2E'로 변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전사 메일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콘텐츠 회사였던 위메이드가 플랫폼 회사로 도약을 해야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하지 않거나 잘 하지 못했던 일을 해야 하고,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아무도 안 했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하고, 외부의 좋은 인재를 모아서, 전사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회의 창이 얼마나 오랫동안 열려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오늘 내일 닫히지 않는 것은 분명하고, 또한 우리가 한가롭게 대처할 정도로 계속 열려 있지 않을 것도 확실하다. 조만간 닫힐 것이라고 보고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내년 계획도 강조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리고, 100개 게임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각각의 게임 코인과 NFT를 발행해, 우리의 통합 게임 코인 거래소와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면, 그리고 내후년부터는 개발자 누구든지 우리가 제공한 SDK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된다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내년까지 그 정도 시간은 있고, 그리고 그 정도 시간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직의 틀을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이라며 "위메이드 전사적으로 블록체임 게임과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첨언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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