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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리보는 '11월 OTT 대전'...애플-디즈니-넷플릭스가 내세우는 강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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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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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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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미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플러스가 11월4일, 디즈니플러스가 11월11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은 저마다 가격과 콘텐츠 등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며 가입자 끌어안기에 나선다.

특히 통신사들의 OTT 확보전도 볼거리다.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를 앞세웠다. 이에 대응하는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플러스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11월 OTT 대전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국내 글로벌 OTT 3파전 예고...'가격·콘텐츠' 등 각 사 차별화 포인트는?

우선 내달 4일 국내 진출하는 애플TV플러스의 무기는 자체 제작 콘텐츠로 이루어진 콘텐츠 차별화 전략과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애플TV플러스는 국내 서비스 출시에 맞춰 오는 11월4일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브레인'을 공개한다. 이와 더불어 한 시즌 총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 '파친코'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애플TV플러스의 경쟁력은 자사 콘텐츠 위에 타 OTT 콘텐츠까지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국내에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 OTT인 '애플TV플러스' 셋탑박스인 '애플TV 4K' 등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아울러 애플TV플러스는 계정 최대 공유인원을 타사보다 많은 6명까지 지원하고, 가격 또한 월 65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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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은 마블·스타워즈·디즈니 등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있다. 이미 '대박'을 터트린 기존 콘텐츠와 함께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오는 2025년까지 약 5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 콘텐츠 라인업으로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등이 있다.

아울러 디즈니는 최근 넷플릭스의 저작권 독점 문제나 망 이용료를 둘러싼 이슈를 의식한 듯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상생 전략'을 강조했다. 구체적 상생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진 않은 상태다. 디즈니플러스의 이용료는 월 9900원이다.

지난 2016년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글로벌 공룡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는 올해 초 한국 콘텐츠 산업에 5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2개 스튜디오와 손잡고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하는 등 막대한 투자금으로 콘텐츠 수급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최저 월 9500원이다.

넷플릭스는 KT와 LG유플러스 등과의 IPTV 제휴를 통해 국내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시켰고, 국내 월간 기준 이용자(MAU)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다만, 최근 문 대통령까지 글로벌 플랫폼과 통신사 간의 망 사용료 갈등 문제에 대해 거론한만큼, '망 사용료' 지급을 둘러싼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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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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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는 KT-LGU+, '애플TV'는 SKB 택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KT, LG유플러스와 IPTV·모바일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내달 11일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 KT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IPTV와 모바일을 모두 계약했지만 KT와는 모바일 서비스 계약만 체결해 IPTV 제휴 부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SK브로드밴드와 손잡았다.

'콘텐츠'가 IPTV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만큼, 통신3사 사이에서는 글로벌 OTT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사들의 IP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현재까지 KT가 50% 가량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추격하고 있다.

특히 국내 IPTV 가입자 수가 2000만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통신3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OTT들의 진출이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내달 본격 경쟁 구도에 들어서는만큼, 통신3사의 IPTV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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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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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년간에 걸친 통신사들의 대형 인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이 통신사들에게 넘어왔다"며 "5G 서비스 개시 및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가 발전하면서, 통신사들의 IPTV-OTT간 제휴를 통한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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