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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검은 태양' 유오성·김지은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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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지간 테러범과 국정원 정보요원 역으로 호흡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박소연 인턴 기자 = "목적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이죠."

연합뉴스

왼쪽부터 배우 김지은, 유오성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종영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검은 태양'에 출연한 김지은과 유오성은 각각 대면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중 인물의 특징을 외로움이라고 꼽았다.

'검은 태양'은 국정원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지은은 실종된 아빠를 찾기 위해 국정원에 들어온 최연소 정보요원으로 한지혁의 파트너인 유제이를, 유오성은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어둠의 세력을 구축한 테러범 백모사를 연기했다.

유제이는 한지혁과 함께 모든 사건의 배후에 서 있는 백모사를 쫓던 중 백모사가 자신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떤 끝을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였다.

김지은은 "생각보다 제이의 서사가 깊고 지혁을 지켜줘야 하는 역할이라 부담감이 컸다"며 "가장 힘들었던 건 아빠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부분이었는데, (테러범인) 백모사가 진짜 아빠인지, 아빠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극 중반에 유제이는 백모사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감정을 터트리기도 하는데, 백모사는 그런 유제이의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하며 냉혹한 모습을 유지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유오성은 "사실 백모사는 딸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복수만을 바라보는 인물인데 딸을 마주한다고 해서 혼선을 빚으면 억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제이와 백모사의 부녀관계를 완성한 것은 전적으로 김지은의 연기 덕분"이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유제이가 아빠에 대한 모든 것들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는데 참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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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은 태양'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은은 유제이가 백모사와의 관계를 비롯해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인물인 만큼 '한지혁 편이다', '선한 캐릭터'와 같은 명확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애를 썼다고 했다.

그는 "의문스러워 보이도록 하는 연기에 중점을 뒀다"며 "그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은 제이가 복수가 아닌 진실을 파헤치려는 캐릭터란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평을 받은 남궁민과 연기 호흡에 관해 "지혁도 그렇고 제이도 잘 드러나진 않지만 외로움이 강한 인물"이라며 "둘 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목적만 바라보고 살아가는데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기대면서 교감하게 되는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성 역시 백모사를 어떻게 해석했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말하자면 외로움"이라며 "첩보물이지만, 그 안에 감정과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백모사가 악역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연민이 느껴지도록 연기했다"고 전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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