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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스스로 영웅이 돼라" 원조 가을 영웅의 후배들을 향한 조언[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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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정수빈.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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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스스로 영웅이 되라.”

두산 정수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두산은 5회 정수빈의 홈런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그는 강승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 찬스 때, 상대 선발 최원태의 135㎞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기세를 올려 두산은 6회 4점을 뽑아내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정수빈은 “강승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서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서는 공을 지켜봤다. 변화구를 노린 건 아니었다. 변화구와 패스트볼 둘 다 보고 있었다. 그래도 풀카운트 때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 선발 최원태도 실투를 한 것 같더라. 타이밍도 잘 맞아 넘어갔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면서 정수빈은 두손을 쭉 펴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홈런을 친 기분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정수빈은 “오늘 중요한 경기였고,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세리머니를 의도한 건 아닌데, 의미있는 홈런이라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웃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단독 4위를 수성했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진다. 5위 SSG와 반 경기 차인데다, 시즌 막판 4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선수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수빈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모두 승리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선수들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오늘 경기 승리했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부담없이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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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왼쪽부터)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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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얼굴과 수줍은 웃음을 짓지만, 정수빈은 1990년 생으로 올해 나이 31살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베테랑들이 팀을 옮기면서, 어느덧 선참급에 속하게 됐다. 형들에게 의지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후배들을 챙겨야할 위치에 선 정수빈이다. 그는 “이제 나와 박건우, 허경민이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후배였던 시절이 있기 때문에 조언을 해준다. 가을 경험이 많은 편이라, 후배들에게 ‘시즌이 종료되면 성적은 다 난거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스스로 영웅이 되라’고 했다. 후배들도 잘해주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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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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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두산은 SSG, 키움과 4위 자리를 경쟁 중이다. 4위와 5위는 큰 차이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르지만, 4위팀은 1승을 선점하고 시작한다. 역대 WC 결정전 중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단 한차례도 없다. 선수들도 4위 수성의 중요성을 잘알고 있다. 정수빈은 “순위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도 5위보다 4위가 좋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매 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순위는 정해질 것”이라며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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