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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3년 계약' 옵션 쉽게 채운 박석민...징계 끝나도 자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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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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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박석민(36)은 지난 2020년을 앞두고 NC와 2+1년 총액 최대 34억 원(보장 2년 16억 원, 3년차 계약 실행을 위한 옵션 포함, 총 18억 원)에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성적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가 걸려 있었고 그 인센티브 중 하나로 2022시즌 계약 연장 옵션을 위한 조건도 포함됐다.

계약을 주도한 김종문 전 단장은 당시 옵션 달성과 관련해 “총액으로 보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옵션 항목이 여러가지 포함되어 있다. 본인이 노력하고 건강을 증명해야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옵션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는 뉘앙스로 설명했다.

박석민은 지난 7월,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와 함께 외부 여성 지인들과 술판을 벌이며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코로나19에 감염됐고 NC와 당시 상대였던 두산에 자가격리자가 속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단될 예정이었던 리그는 이들로 인해 조기 중단됐다.

박석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KBO의 출장 정지 72경기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구단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박석민은 50경기,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올 시즌 후반기 70경기, 그리고 2022년 52경기를 추가로 더 나서지 못한다. 내년이면 만 37세가 되는 베테랑 내야수다. 2년 계약이 끝나고 1년 계약 연장 옵션에 대한 불안,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듯 했지만 박석민에게 그런 걱정은 없었다. 이미 전반기에 내년 계약 연장 옵션을 충족시키며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2020~2021년 연봉은 7억원 씩이었고 1년 연장 옵션으로 설정된 2022년 연봉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낮은 정도로 책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박석민 본인이 노력을 했고 건강하고 성실하게 시즌을 치렀다고 하더라도 연장 계약 옵션이 2년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의 전반기에 이미 충족된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빨랐다는 의구심은 피할 수 없다. 김종문 전 단장의 설명과는 달랐다.

구단의 자체 징계도 박석민의 연장 옵션이 발동됐다는 전제를 하고 이뤄졌다. 이미 옵션이 충족된 상황에서 구단이 계약을 파기할 경우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었다. 결국 2+1년 계약은 사실상 3년 계약이었던 것.

박석민의 복귀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나 혼자 결정할 부분은 아니다. 구단과 서로 얘기를 나눠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어떻게 코멘트를 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어차피 내년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올시즌을 마치고 구단과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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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준영 /OSEN DB


일단 2022시즌 선수 등록은 기정사실이다. 내년이면 프로 19년차가 되고 통산 타율 2할8푼9리 268홈런 OPS .902의 생산성을 가진 베테랑 선수의 전력적 효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일정에 대입할 경우 5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나는 시점은 6월 초다. 1년 가까운 실전 공백이다.

그 사이 NC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경험이 일천한 내야진의 '강제 리빌딩'을 수행 했다.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들이 생겼다. 내야진에 ‘원석’들이 ‘보석’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트레이드 불가’ 자원 박준영(24)을 비롯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최정원(21), 그리고 올해 신인 김주원(19)까지. 박석민과 박민우의 공백을 이들이 어느 정도는 채워줬다. 박석민의 대단한 커리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신진급 선수들이 가질 수 없는 경험이 있기 때문. 하지만 그 경험치를 조금씩 채워가면서 주전으로 시즌을 풀어가는 법을 배웠다.

박준영은 타격 정확도에서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다. 거포 유격수면서 코너 내야수로서 거듭날 가능성을 비췄다. 김주원 역시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고 키우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는 말로 1군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오가면서 박민우의 공백까지 채울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2루수 최정원도 마찬가지. 기존 유격수 노진혁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NC의 내야진은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른 서호철 등 예비역 선수들까지 가세한다.

박석민이 내년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이 붙박이 주전 선수로서 자리가 보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들의 원정 숙소 술판 파문이 기폭제가 되어 KBO리그의 인기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중계사들의 손해배상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과연 박석민의 복귀에 사회적 여론은 호의적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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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정원과 김주원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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