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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SDS, 물류·IT 쌍끌이 효과…분기 매출 3조원대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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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매출 3조원대…물류 매출만 2조 넘겨

클라우드 중심으로 IT서비스 부문 대외사업 확대

4분기 대외사업 촉매 차세대ERP·ESG플랫폼 투입

이익률 하락 신호…ITO·SW개발자 임금 상승 대응

아주경제

황성우 삼성SD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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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 부문과 IT서비스 부문의 '쌍끌이' 효과로 작년 4분기에 진입한 분기 매출 3조원대에 안착했다. 역대 처음으로 물류 부문의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겨 전체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 삼성SDS는 물류 부문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IT서비스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3조3813억원의 매출, 2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가운데 IT서비스 부문 비중은 41%, 물류 비중은 59%를 나타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3792억원으로 3.3% 늘고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1.5% 줄었다. 데이터 분석, 연구개발(R&D) 분야에 신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실적이 성장했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대외사업 확대와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분야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 기업 경영시스템 사업 성과를 봤다. 차세대 제조실행시스템(MES) 공급과 제조사업장 환경·보건·안전(EHS) 관리시스템 구축 실적이 늘었다.

물류 사업 매출은 2조21억원으로 22.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6% 많아졌다. 삼성SDS는 물류 플랫폼 '첼로'를 활용한 운송 관리와 예측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항공·해상·내륙 운송수단이 전반적으로 부족해져 물류운임이 상승한 외부 환경,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둔 물동량 증가와 삼성전자 무선기기·TV가전 등의 수요 강세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 이번 분기 물류 대외사업 매출만 53.6% 증가한 38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 대형고객 서비스를 확대한 성과다.

IT서비스의 대외사업 비중이 18.4%로 1년 전(16.9%)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내부거래 매출의 규모와 증가분이 크고,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라는 점은 극복할 과제다.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삼성그룹 내 IT아웃소싱 관련) 경쟁입찰 비중이 크게 늘었다"라며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의 플랫폼화, 표준화, 자동화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 하면 (우려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IT서비스 부문 대외사업 확대

삼성SDS는 지난달 디지털전환 전략을 제안하는 콘퍼런스를 통해 모든 기업 인프라와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퍼스트' 전략을 지속하고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삼성SDS의 매출구조, 수익모델, 인재운용, 조직운영 전략을 재편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IT서비스 부문의 사업 확대를 위한 중점 방안으로 고도화한 기업향 클라우드서비스 제공, 차세대 ERP 기반 대외사업, 스마트팩토리 사업 업종 다변화 등을 우선 제시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 질의응답 가운데 삼성SDS의 3대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조했다. IT서비스 분야에 축적된 영업·업무프로세스 노하우, 효과적으로 빠르게 고객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전문성,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애저 등 퍼블릭클라우드와 고성능·보안성 등 각 기업별 특화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프라이빗클라우드를 이번에 출시한 '멀티클라우드플랫폼' 기반으로 함께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구 부사장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환경과 시장 접근 전략을 설명하면서, AWS·MS애저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와 이를 활용한 인프라 관리, 애플리케이션 이전 등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가 모두 삼성SDS의 경쟁 상대라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에서 사업하고 있는 CSP·MSP와 경쟁할만한 역량이 삼성SDS에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삼성SDS의 강점으로 꼽은 요소는 IT서비스 기업으로서 보유한 산업·업종별 전문성과 IT시스템 이전을 위한 지식 등이다.
4분기 대외사업 촉매 차세대ERP·ESG플랫폼 투입

이는 차세대 ERP 공급을 통한 대외사업 확대 방안과도 맞물린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부사장)은 "기존 SAP ERP 버전 기술지원 종료 시기에 (차세대 ERP 수요가) 정점을 나타내고 오는 2025년까지, 그 이후로도 각 기업의 클라우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라며 "삼성SDS는 다양한 ERP 구축·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 사업 기회를 보고 있어, 삼성전자 넥스트 ERP 구축·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대외 ERP 사업을 확대·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화두로 중시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기조에 맞춰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현황 점검을 시작으로 한 책임경영을 예고했다. ESG 경영 일환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응해 환경·보건·안전(EHS)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제조업종 기업의 투자를 신사업 기회로도 바라본다. 강 부사장은 "삼성 각 관계사가 EHS 관련 시스템을 활용해 (사고) 예방업무와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고도화해 대외 기업을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다각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강 부사장은 또 "ESG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각 기업이 많은 ESG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공시하는 데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삼성SDS는 쉽고 빠르면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ESG 플랫폼(출시)을 준비하고 있고,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 또한 삼성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대내 사업뿐아니라, 대외사업 확대 방안의 한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상승→수익성악화…해외개발인력 늘려 대응"

삼성SDS의 실적 추이를 보면 사업 외형이 꾸준히 크고 있지만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다. 이번 작년 3, 4분기에는 한 자릿수 후반(7.4%, 9.3%)을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서 1분기 7.1%, 2분기 6.9% 등으로 확연히 떨어졌다. 영업이익 대비 매출 규모가 큰 물류 부문의 성장세와 둔화한 IT서비스의 수익성이 결합한 결과다.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인 안정태 부사장은 "올해 인건비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라며 "대외사업에 적은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삼성SDS는 국내보다 개발인력의 임금 수준이 낮은 해외 지역 소프트웨어(SW) 개발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 규모도 확대한다. 안 부사장은 "3년전부터 GDC를 통해 중국·인도·베트남 지역 인력을 활용해 (IT서비스의) 원가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작년까지 (GDC에) 2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작용해 여러 불편이 있지만 올해 말까지 작년 대비 1000명 이상의 인력을 더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IT시스템 구축, SW개발과 함께 IT서비스 부문의 큰 축을 차지하는 IT아웃소싱(ITO) 수주 사업에서도 인건비 절감을 통한 운영효율 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직전 분기에 수주한 ITO 사업이 이번 분기 실적에 실현된다. 즉 3분기 ITO 수주는 2분기 수주한 사업의 결과다. 삼성SDS는 현장 파견인력이 아닌 원격근무자로 ITO를 수행하는 '오프사이트' 운영 모델로 서비스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수주계약에 자사 임금 인상분을 반영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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