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팝인터뷰]"이정재 묵직함 가져오려 노력"..'홍천기' 곽시양, 성공적 빌런 변신→코믹 욕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곽시양/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곽시양이 '홍천기'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 차원 더 확장시켰다. 지난 26일 종영한 SBS '홍천기'(장태유 감독, 하은 작가)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곽시양은 단왕조의 둘째 왕자로 왕이 되기 위해 마왕을 차지하려는 야심가 주향대군 역을 맡아 거칠고 야욕 넘치는 빌런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27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곽시양은 "촬영하면서 재밌는 드라마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내심 기대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의미 있게 드라마를 마치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며 만족스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가 연기한 주향대군은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이는 곽시양이 '홍천기'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했다. 또 장태유 감독님하고 꼭 다시 해보고 싶어서 '홍천기'를 선택하게 됐다."

그런 만큼 곽시양은 주향대군을 보다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우선 그는 "외적인 부분에서는 상처 분장을 어디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상은 어떤 색의 의상을 입어야 빌런으로서의 다크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회의를 많이 거쳤다. 또 메이크업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주향대군의 캐릭터에 가까울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연기적인 부분인데 주향대군의 디테일을 어떻게 하면 살릴까 했다. 텍스트에 다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디테일을 살릴까 고민했고 많은 작품들, 특히 영화를 보면서 준비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참고한 작품은 영화 '관상'이었다. 곽시양은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으신 이정재 선배님을 보고 주향대군에 입히려고 노력했다. 수양대군이 모티브다 보니까 이정재 선배님이 연기하신 걸 가져오려고 노력했고. 부담도 된 건 사실이다. 선배님이 수양대군 역할을 멋있고 인상 깊게 해주셨기 때문에 부담도 됐지만 제 나름대로의 색깔로 조금 바꾼다면 재밌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얘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정재 선배님의 수양대군 역을 보면서 가장 가져오고 싶은 건 묵직함이었다. 호랑이 같은 모습을 갖고 싶었다. 수컷,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를 살려보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제가 어떻게 이정재 선배님을 따라가겠나. 많이 배우고 있는 상태고 닮고 싶다. 많은 캐릭터들을 하시면서도 맛깔나게 살리는 부분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멋있고 재밌게 만들어가시는 걸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헤럴드경제

곽시양/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사극이라는 점 역시 곽시양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마녀보감'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이뤄졌을 터. '홍천기'에서 유독 카리스마 넘치는 보이스로 강렬함을 더했던 곽시양이었지만 그는 "저는 목소리가 한편으로는 콤플렉스였다"고 고백했다.

"딱딱 꽂히는 목소리가 아니라 연기할 때도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목소리를 먹다보니까 전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극할 때도 많이 부담도 됐다. 현대극과 말투도 다르지 않나. 사전에 장 감독님, 배우들과 모여서 리딩을 많이 해봤다. 톤을 어떤 식으로 잡아갈지, 어떤 색깔로 보여줄지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좋은 결과와 주향대군의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현대극과 차별화시킨 지점에 대해서는 "캐릭터에 더 몰두했다. 나는 왕이라고 생각했다. 왕으로서의 위엄과 카리스마가 시청자들한테 거짓으로 보이면 안되겠다 싶더라. 그런 무게감을 가져보려고 노력했다. 현대극은 일상 생활하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말로 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캐릭터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곽시양/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4년 영화 '야간비행'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오 나의 귀신님', '마녀보감', '끝에서 두번째 사랑', '시카고 타자기', '웰컴2라이프', '앨리스' 등은 물론 영화 '굿바이 싱글, '목격자',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필모그래피를 단단하게 다져온 곽시양.

그는 자신의 이런 변신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해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굉장히 많다. 이 일을 너무 사랑하고, 즐겁게 하는 게 인생 목표인데 이미지 변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건 한 가지에만 갇혀있고 싶지 않아서다. 시청자분들께 '곽시양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렇게 망가져?' '웃긴 것도 할 줄 아는구나'를 보여듸고 싶다. 제가 원하는 게 재밌게 일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코믹, 망가지는 것도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보니까 여러 장르, 변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다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많은 분들은 저를 멀끔하고 차갑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거기에 반전되는 게 곽시양의 코믹이지 않을까 싶다.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코믹 연기를 향한 갈망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곽시양은 "오랫동안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제 목표다. 늙어서까지도 원로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며 "대체불가라는 얘기를 언젠가는 들어보고 싶다. 대체불가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해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한편 곽시양은 JTBC 새 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 출연을 앞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POP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