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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대만 유엔참여 지지 블링컨 발언 "약속 위반…결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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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대만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 주지 말라"

"'하나의 중국' 국제사회 공감대…유엔은 주권국가로 구성"

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를 지지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발언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엄정한 교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 발언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 규정과 자신들의 약속,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유엔 내 유일한 중국 대표로 인정한 유엔 총회 결의 2758호(1971년 10월25일 채택)를 거론하며 "국제사회에서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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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또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각종 장소에서 대만 문제를 말하며 대만의 국제 공간 확장에 도움을 주는 등 공공연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함께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대변인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이자 공인된 국제사회의 기본 준칙"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0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기초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만큼 대만 지역의 국제기구 참여는 이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 왕래와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표를 중단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미 관계와 대만의 평화·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유엔은 주권 국가로 구성된 정부 조직"이라고 전제한 뒤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은 모든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며 "대만이 유엔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민진당 당국과 대만 독립 세력이 유엔 가입을 추진하고 국제활동에 참여하며 독립을 꾀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에 기대 독립을 도모하고, 외세에 기대 독립을 꾀하려는 환상을 즉각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27일자 사설에서 블링컨 장관 발언에 대해 "미국이 유엔에서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만들려 한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허위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중국은 대만 문제에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며 "미국과 대만의 공동 음모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그들은 계속 실패하고 반복적으로 체면을 잃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 회원국들에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대만을 가치 있는 파트너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여기는 많은 유엔국 중 하나"라며 "대만의 의미 있는 유엔 체제 참여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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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장관
[파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월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MCM) 개회식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leekm@yna.co.kr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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